봄바람은 아직 차갑고 햇살은 따스한 요즘 같은 날씨,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현관문 앞에서 서성이는 시간이 길어지기 마련이다.이번 허영지의 코디를 보고 나면 그 고민이 기분 좋게 해결될지도 모른다.도쿄역의 붉은 벽돌과 현대적인 고층 빌딩이 어우러진 배경 속에서 그녀가 선택한 룩은 클래식하면서도 위트가 넘친다.막상 시도해보려 하면 투박해 보일까 걱정되는 시어링 아이템을 이토록 세련되게 소화한 것을 보면, 스타일링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시어링 베스트로 완성하는 입체적인 레이어링
시어링 베스트는 자칫 부해 보일 수 있어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아이템이기도 하다.하지만 허영지는 톤 다운된 브라운 컬러의 베스트를 선택해 무게감을 잡고, 안감의 화이트 퍼(Fur) 배색으로 시각적인 포인트를 주었다.여기에 블루 톤의 체크 셔츠를 레이어드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갈색 톤에 청량감을 불어넣은 센스가 돋보인다.셔츠 소매를 베스트 밖으로 길게 빼내어 연출한 디테일은 전체적인 실루엣에 리듬감을 더하며 훨씬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숏츠와 롱부츠의 조합, 비율 천재 되는 법
상체에 볼륨감이 있는 베스트를 매치했다면 하의는 가볍게 가져가는 것이 정석이다.허영지는 딥 브라운 컬러의 숏츠를 선택해 다리 라인을 시원하게 드러냈다.여기에 광택감이 도는 블랙 롱부츠를 매치해 시선을 아래로 끌어내리며 다리가 길어 보이는 영리한 연출을 보여주었다.특히 부츠 상단의 퍼 디테일은 상의의 시어링 소재와 통일감을 주어 룩의 완성도를 높였다.무심한 듯 묶어 올린 헤어스타일까지 더해지니 도심 속 경쾌한 트래블 룩이 완성됐다.
일상의 찰나를 기록하는 빈티지한 감성 한 스푼
패션의 완성은 결국 그날의 무드를 담아내는 태도에 있다.화려한 조명 아래가 아니더라도, 거울 셀카 한 장이나 길거리의 풍경 속에 녹아든 모습에서 진짜 스타일이 나온다.허영지는 플래시를 터뜨린 빈티지한 감성의 사진을 통해 본인만의 장난기 가득한 매력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클래식한 도쿄역의 풍경과 현대적인 빌딩 숲 사이에서 '내 맘대로' 즐기는 그녀의 패션은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옷을 즐기는 즐거움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옷장 속에 잠자고 있는 베스트나 셔츠가 있다면 오늘 바로 꺼내보자.굳이 특별한 곳이 아니어도 좋다.익숙한 풍경도 허영지처럼 자신감 있는 코디와 함께라면 근사한 런웨이가 될 테니까.다음 외출을 준비할 때, 거울 앞에서 레이어링의 즐거움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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