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박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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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AI 중심 대전환 본격화
조직 전반 세대교체 및 글로벌 인재 영입 추진
자율주행·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강화에 집중
AI·데이터·소프트웨어 전문 인재로 경영진 교체
박민우 사장,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 주도자로 발탁
로보틱스 분야도 밀란 코박 등 글로벌 인재 영입
보스턴다이나믹스 등 계열사 리더십 교체 가속
새만금 지역에 9조원 투자 결정
AI 데이터센터에 5조8000억원,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에 4000억원 투입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로봇 한 대당 2억원, 연간 유지비 2000만원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 미국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 돌입 예정
보스턴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실제 산업 현장 투입 본격화
현대차그룹, 지난해 글로벌 영업이익 2위 기록
AI·로보틱스 사업 실적 본격 요구받는 시기 진입
새만금 투자로 대규모 미래도시 거점 구축 기대
기아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래 모빌리티 전략 공개 예정
리더십 '새 판' 짠다···세대교체 '속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젊은 인재 중심으로 세대교체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미래차 개발을 이끌 사령탑으로 1977년생의 박민우 사장을 최연소로 파격 발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율주행 기술 역량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기인 만큼, 빅테크 출신의 젊은 인재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테슬라·엔비디아 등 글로벌 대형 기업을 거친 박 대표는 개발과 양산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이다. 컴퓨터 비전 기술을 10년 이상 연구해온 것은 물론, 이를 실제 차량에 적용해 양산까지 성공한 이력이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차의 지지부진했던 자율주행 전환 속도를 높일 '해결사'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송창현 체제'는 3년 만에 막을 내렸다. 여기에 최진희 포티투닷 임시 대표이사도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박 대표 중심의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가 주도할 포티투닷이 적자를 이어가는 만큼 향후 경영 정상화 여부가 그의 리더십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조직 재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그룹은 지난 1월 AI·로보틱스 자문역으로 밀란 코박을 선임하고 미국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글로벌 로보틱스 혁신을 이끈 핵심 인재를 투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지배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올리려는 것이다.
7년간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지휘해 온 로버트 플레이터 최고경영자(CEO)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어맨다 맥매스터가 후임자 선임 전까지 CEO 직무대행을 맡는다. 이외에 스콧 쿠인더스마 연구 부사장이 지난달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마크 테어만 최고전략책임자(CSO)도 최근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리더십 새 판을 짜고 있는 가운데, 로봇 사업이 연구 단계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요구받는 시기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산 체제로의 전환점을 맞은 만큼 기업공개(IPO) 등 체질 개선을 위해서도 리더십 교체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분야에서 테슬라 등 선두 기업과 비교하면 다소 뒤처져 있다"며 "그룹의 세대교체는 그간 보수적인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미래 기술 대응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변화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정의선의 통 큰 투자···미래 모빌리티 전환 본격화
빙판길을 달리는 아틀라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은 올해부터 전북 새만금 지역에 '9조원'을 투자하고 로봇 제조공장 설립과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AI 데이터센터에 약 5조8000억원이 투입되며, GPU 5만장 규모의 초대형 연산 능력을 갖춘 시설로 조성된다. 로봇 제조와 부품 클러스터에는 4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새만금은 국내에서 대규모 산업 부지를 확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이다. 향후 사업 확장을 고려하면 대규모 생산 시설을 한 곳에 모으는 '미래 도시' 거점을 구축하는 데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새만금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로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새만금 투자는 지역 균형 발전과 산업 생태계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여기에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동반되는 만큼 기업의 사업 추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그룹에서 가장 크게 화두로 떠오른 기술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다. 완전 자율 직립 이족보행이 가능한 고성능 로봇으로,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틀라스 한 대당 가격은 2억원 수준이며 연간 유지비는 2000만원 이내로 추정된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해외 시범 서비스에 돌입하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은 조만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현재 시범 서비스 단계로서, 이용자 피드백을 확보하고 올해 말부터 완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실적 측면에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그룹은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영업이익 2위를 차지했다. 그룹이 미래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익성 향상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룹은 다음 달 열리는 기아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전망이다. 자율주행 컨트롤타워를 담당하는 박민우 대표와 잭 재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술 총괄 등이 직접 무대에 올라 기술 상용화 로드맵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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