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약’ 복용자 절반은 비만 아냐…10명 중 7명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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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약’ 복용자 절반은 비만 아냐…10명 중 7명 부작용

투데이신문 2026-03-16 17:51: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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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는 자료사진.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는 자료사진.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이른바 ‘다이어트약’으로 불리는 경구용 식욕억제제 복용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비만이 아닌 상태에서 체중 감량 목적으로 약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용자 10명 중 7명은 부작용을 경험했고 절반 이상은 복용 중단 뒤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이른바 ‘요요 현상’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의약품 남용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정책과제: 다이어트약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2022부터 지난해까지 경구용 식욕억제제 복용 경험이 있는 만 19~64세 성인 257명을 대상으로 사용 실태를 조사했다.

경구용 식욕억제제는 식욕을 줄여 음식 섭취량을 감소시키는 비만 치료용 약물로, 알약 형태로 복용하는 약을 말한다. 주로 뇌의 식욕 조절 중추에 작용해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높여 체중 감소를 돕는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경구용 식욕억제제 성분으로는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마진돌 등이 있다. 이 약물들은 향정신성의약품(의료용 마약류)으로 분류돼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5.6%는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이유로 ‘비만을 진단받지 않았지만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를 꼽았다. ‘의사에게 비만을 진단받고 치료하기 위해’라는 응답은 31.1%에 그쳤다.

경구용 식욕억제제는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이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당뇨병 등 비만 관련 질환이 있는 경우에 보조 치료로 단기간 처방된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원칙이며 장기 복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하지만 처음 약을 복용했을 당시 BMI 25 미만으로 비만 기준에 해당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54.1%에 달했다. 반면 BMI 30 이상 고도비만 상태에서 복용했다고 답한 비율은 12.5%에 그쳤다.

부작용 경험률은 73.5%였다. 주요 증상은 입마름 72%, 두근거림 68.8%, 불면증 66.7% 순이었다. 우울증 25.4%, 성격 변화 23.8%, 불안 22.8% 등 정신건강 관련 이상도 보고됐고 자살 충동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1.6%였다.

복용을 중단한 뒤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요요 현상을 겪었다는 응답은 53.4%였다. 부작용을 겪고도 일정 기간 중단한 뒤 다시 복용한 비율은 54%, 부작용이 있어도 계속 복용했다는 비율은 22.8%였다.

연구진은 다이어트를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와 외모 중심 문화 등이 의약품 오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처방 단계에서 정신과적 부작용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의약품 남용 예방과 관리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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