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조생양파가 20일쯤부터 첫 출하 예정인 가운데, 지난해산 저장양파 재고량 증가 등으로 도매가격이 크게 떨어져 농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산 조생양파 출하가 전국에서 가장 이른 이번 주말쯤부터 시작되지만 양파 도매가격이 갈수록 떨어지며 최근 가격이 평년의 절반에도 못미쳐 생산비는 커녕 손실을 떠안게 될 전망이다. 이에 농가들은 정부에 2025년산 양파 비축물량 폐기와 선제적인 수급 조절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16일 서울가락시장의 양파 도매가격은 상품 ㎏당 574원으로, 지난해 3월 평균가격(1826원)과 평년 3월(1632원)에 견줘 각각 68.6%, 64.8% 하락했다. 올해 1월(1048원)과 2월(999원) 평균가격도 평년 대비 각각 21.1%, 31.9% 낮았는데, 3월 들어서는 하락폭이 더 확대되고 있다.
현재 가락시장에서 경락되는 양파는 2025년산이다. 양파 도매가는 예년의 경우 대체적으로 햇양파 출하를 앞둔 1~2월쯤부터는 점차 오름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는 햇양파 출하시기가 다가올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면서 도내 양파 재배 농가에선 당초 15일로 계획했던 첫 양파 출하 시기를 며칠 미루고 있을 정도다.
제주도가 드론으로 관측한 올해 도내 양파 재배면적 704㏊ 중 조생양파 면적은 618㏊로, 3만5319t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산량 기준 전년(2만6955t) 대비 31.0% 많고, 평년(3만4853t)에 견주면 1.3% 많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이달 초 발표한 관측정보에 따르면 올해산 전국 조생양파 생산량은 19만9000t 안팎이다.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7.5%, 5.0% 감소한 양이다.
또 2월 말 기준 2025년산 양파 재고량은 9만5000t으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20.3%, 17.8% 증가했다. 입고량은 67만4000t으로 평년 대비 3.1% 증가했는데, 가격 약세로 출고가 지연되며 누적 출고량은 0.3% 감소한 55만2000t에 그치면서다.
이에 따라 농촌경제연구원 관측센터는 3월 양파 도매가격은 상품 ㎏당 1000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산 조생양파 가격 약세가 예상되면서 도내 양파 생산량의 56% 정도를 차지하는 지역인 대정지역의 밭떼기 거래량은 지난해의 30%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성방 대정농협 조합장은 "지난해산 양파 저장양파 물량이 많고, 중국산 등 수입양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들어 국산 양파 가격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조생양파 출하를 앞둔 제주와 전남 등 양파 재배농가에선 정부 비축 물량 폐기를 촉구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오창용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제주도지부장은 "정부가 저율할당관세로 양파를 들여온데다 소비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국내산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양파 농업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며 "농림축산식품부는 선제적인 국산 양파 수급조절 대책을 빨리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Copyright ⓒ 한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