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675일대가 1120가구 규모의 주거 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의 주택 정비형 재개발사업 신속통합기획 착수 7개월 만이다. 이곳은 최고 27층 높이의 건축물과 함께 응암초등학교를 품은 지역 상생형 열린 단지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해당 지역은 1970년대에 형성된 저층 노후 주거지로, 그동안 보행로와 차도가 뒤섞인 좁은 도로와 통행 제한 등으로 주민들이 큰 교통 불편을 겪어왔다. 2017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되는 아픔을 겪은 데 이어 이후 세 차례 후보지 공모에서도 고배를 마셨지만, 서울시와 주민들의 적극적인 소통 끝에 마침내 사업의 물꼬를 텄다.
조감도, 학교를 품은 지역과 상생하는 열린 주거 단지 / 서울시 보도자료
대상지는 초등학교와 인접한 이른바 ‘초품아’ 입지로, 백련산 근린공원과 시장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우수한 생활 여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단지 남측에는 은평구와 관악구를 잇는 서부선 신설이 예정돼 있어 향후 교통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번 기획에서 학교 일조권 문제로 인한 사업성 저하 우려를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자치구와 주민, 전문가들이 수차례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조율한 결과, 교육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주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상생 방안을 마련해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체계 구축을 위해 가좌로6길의 통행 방식도 개편된다. 기존 일방통행과 시간제 제한으로 불편을 겪었던 도로를 양방통행으로 바꾸고, 가좌로까지 직접 연결해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유도할 계획이다. 가좌로 진출입구 주변에는 가감속 차로를 설치하고, 백련산로에는 우회전 전용 차로를 신설해 주변 교통 부담을 덜어낼 예정이다. 보행 환경 역시 강화된다. 차도와 보도를 분리하고 4m 이상의 보행 공간을 확보하는 한편, 응암초 남측에는 폭 8m의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해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지원한다.
대상지 / 서울시 보도자료
최대 26m에 달하는 지형의 높낮이 차이를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경사지를 따라 주차장과 주민공동시설을 입체적으로 배치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고, 보행 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설치해 단지 내 이동 편의도 높였다. 또한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열린 공간 조성도 추진한다. 학교 앞에는 탁 트인 어린이공원을 조성해 개방감을 확보하고, 이 공간에 서울형 키즈카페 등 개방형 공동시설을 들여 양육 친화적인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서부선 신설역과 맞닿은 결절부에는 소공원을 배치해 지역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경관 계획은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학교와 맞닿은 구간은 일조 영향을 감안해 10층에서 15층 안팎의 중저층 위주로 배치하고, 공원 주변은 최고 27층까지 층수를 높여 스카이라인에 변화를 줬다. 이와 함께 용도지역을 기존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하고, 사업성 보정계수를 적용해 실제 사업의 실현 가능성도 높였다. 이번 계획은 노후 주거지 정비를 넘어 주거 환경 개선, 교육 환경 보호, 교통 체계 정비, 생활 인프라 확충을 함께 도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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