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대법, 생리휴가 도입 청원 기각…"여성에 되레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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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대법, 생리휴가 도입 청원 기각…"여성에 되레 손해"

연합뉴스 2026-03-16 15:01: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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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금기시되는 인도서 오랜 논란…일부 주정부와 대기업은 도입

금속 재활용 공장에서 일하는 인도 여성 노동자들 금속 재활용 공장에서 일하는 인도 여성 노동자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 대법원이 여성 생리휴가의 전국적 도입 청원을 기각했다.

16일 영국방송 BBC에 따르면 대법원은 최근 열린 청원심리에서 생리휴가를 허용하면 젊은 여성들이 남성 동료들과 동등하지 않다고 스스로 생각해 결국 생리휴가가 그들의 성장에 해로울 것이라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어 민간부문 사용자들이 여성 고용을 주저함에 따라 여성 고용이 위축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연방정부는 모든 당사자와 협의한 뒤 생리휴가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샤일렌드라 트리파티 변호사는 인도 연방정부가 전국의 노동 여성들이 생리의 어려움을 덜도록 월 2∼3일 휴가를 주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취지의 청원을 냈다.

이번 대법원 결정은 인도에서 오랫동안 찬반논란을 부른 생리휴가 도입 문제를 다시 한번 소환했다.

생리현상이 종종 금기시되는 인도에선 생리중인 여성은 불결한 상태로 간주돼 사찰에 들어갈 수 없다고 BBC는 전했다.

생리휴가 반대론자들은 여성에게 휴가를 추가로 주면 이는 남성 노동자들에게는 차별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찬성론자들은 한국과 스페인, 일본, 인도네시아 등 많은 국가가 생리휴가를 도입했고 연구결과 생리휴가가 여성들에게 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인도의 일부 주정부와 대기업은 생리휴가를 점차 도입하는 상황이다.

인도에는 전국적으로 생리휴가를 강제하는 법률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성을 위한 안전한 노동조건 등 생리휴가 도입 근거로 내세울 만한 법 원칙들은 있다.

현재 일부 주정부는 제한적 생리휴가제를 시행중인데, 북동부 비하르주와 동부 오디샤주는 주정부 공무원에게만 매월 2일 생리휴가를 주고 남부 케랄라주는 대학과 산업연구소 직원들에게만 생리휴가를 허용한다.

올해 들어 일부 대기업이 생리휴가를 도입하기도 했다. 일례로 RPG그룹은 산하 계열사로 타이어 제조업체인 CEAT가 매월 2일 생리휴가를 부여하는 정책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공중보건 전문가 겸 변호사인 수크리티 차우한은 대법원의 이번 결정은 생리에 대한 인도 사회 금기를 또다시 반영했다며 "생리휴가 제공은 여성의 건강과 복지 증진은 물론 직장 내 생산성과 효율성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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