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극심한 혼조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5000선 시험대에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변동성 지표가 하향 안정화되며 “최악의 국면은 통과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국제유가와 환율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다.
◇“공포는 선반영”…VKOSPI 80선에서 56선으로 급락
시장의 공포 정도를 측정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완화되며 투자심리가 회복될 조짐이다. 한때 위기 수준인 80포인트(p)까지 치솟았던 VKOSPI는 16일 기준 56.15p까지 내려앉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단기적으로 과도한 공포를 반영했던 구간에서 벗어나는 중”이라며 “무차별적인 패닉 셀링(공포 매도)은 진정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확전 저지를 위한 주요국들의 움직임에 주목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대선 등을 앞두고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간과할 수 없고, 이란 역시 전력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며 리스크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현재 변동성 지수가 과거 20년 평균(20.2p)보다 3배가량 높다는 점은 여전히 시장의 부담이다.
◇하단 지지선 시각차 뚜렷…5000선 vs 4800선
증권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코스피의 저점 확인이다. 현재 시장의 전망은 ‘5000선 사수’와 ‘4800선 추가 하락’ 시나리오로 나뉜다.
낙관론 측은 이미 상당수 악재가 가격에 반영됐으며, 급락 이후의 기술적 반등 추세가 강해 5000선이 강력한 지지선 역할 기대다. 반면, 추가 하방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평균 하락 폭(22.5%)을 적용하면 코스피 저점은 4885선까지 낮아질 수 있다”며 “이번 사태가 구조적인 원유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0원을 돌파하며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위협하는 등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지수보다 종목”…반도체·자동차 등 주도주 매수 기회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지수 전체의 흐름보다는 낙폭이 과도했던 주도주 중심의 대응을 주문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 자동차, 방산, 금융 등 주도 업종은 실적과 업황 등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여전히 탄탄하다”며 “급락 과정에서 가격 부담과 상승 피로감이 해소된 만큼 분위기 반전을 모색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삼성전자(-13.95%)와 SK하이닉스(-10.27%) 등 대형주들이 큰 폭의 조정을 거쳤다. 이에 대해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정을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삼성전자(반도체), LG에너지솔루션(ESS), 미래에셋증권(증권), LS(지주),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결국 향후 증시 향방은 사건의 본질보다 파생 효과에 달렸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환율과 외국인 수급에 미치는 영향의 깊이가 향후 증시 출구 전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지수보다 종목 대응”…낙폭 과대 주도주 분할 매수 조언
변동성 장세에서는 지수 방향성보다 업종·종목별 대응 전략이 더욱 중요하다. 특히 최근 급락 과정에서 낙폭이 커진 성장주에 대한 분할 접근 전략이 유효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도주인 반도체, 자동차, 방산, 금융 업종은 단기 급락 이후 분위기 반전을 모색 중이다”며 “실적, 업황 등 펀더멘털 동력은 유효한 가운데 부담됐던 과열, 상승 피로가 이번 급락으로 완화·해소되고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이달들어 삼성전자(-13.95%), SK하이닉스(-10.27%) 등 반도체 대형주와 SK(-17.46%), KB금융(-4.59%) 등은 조정을 맞았다.
이제는 ‘번동성 출구 전략’을 세울 때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핵심 변수는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충격이 국제유가→환율→외국인 수급으로 얼마나 깊게 번져 나가느냐”라면서 “향후 출구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정 발생 시 반도체, 전력, 증권, 지주 등의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반도체(삼성전자), ESS(LG에너지솔루션), 증권(미래에셋증권), 지주(LS), 유통(신세계), 헬스케어(셀트리온)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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