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라민 야말의 스페인이 각 대륙 챔피언 자격으로 3월 2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서 치를 예정이던 ‘2026 피날리시마’가 서아시아 분쟁 여파로 취소됐다. 사진출처|아르헨티나축구협회 페이스북
미국의 공습으로 최고 지도자를 잃은 이란은 2026북중미월드컵 보이콧을 선언했으나 최근 멕시코로 대회 장소를 옮기는 안을 FIFA에 제안하려 한다. 사진출처|이란축구협회 페이스북
유럽축구연맹(UEFA)은 16일(한국시간) “28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서 열릴 예정이던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의 ‘2026 피날리시마’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피날리시마는 남미·유럽 챔피언이 맞붙는 이벤트 매치업이다.
아르헨티나는 2024코파아메리카, 스페인은 유로2024 우승팀 자격으로 3월 A매치 주간에 친선경기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개최지 카타르가 이란의 공격을 받으면서 상황이 꼬였다. 양국은 장소 변경 등 여러 대안을 고민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가 자국 부에노스아이레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각각 한 경기씩 치르는 안을 거부한 가운데 UEFA는 28일이나 4월 1일 유럽 중립지역에서의 단판 대결을 제안했으나 역시 거절당했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은 루사일 스타디움서 피날리시마 이외에 각각 카타르, 이집트와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라 3월 A매치 계획 자체가 완전히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항로는 대부분 임시 폐쇄됐다.
개막을 3개월여 앞둔 2026북중미월드컵도 분쟁의 직격탄을 맞았다. 아시아 3차 예선 A조 1위로 본선 티켓을 거머쥔 이란은 미국 공습으로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사망하자 ‘월드컵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
다만 최근 기류가 조금 바뀌었다. 아흐마드 도냐말리 이란체육청소년부 장관은 국영통신사 IRNA를 통해 “월드컵 출전 여건이 조성됐으면 한다”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에 자국의 조별리그 장소를 멕시코로 변경하는 안을 제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와 G조에 묶인 이란은 미국 잉글우드와 시애틀에서 조별리그를 소화하고, 베이스캠프도 투산에 차리려 했으나 현 상황에서 미국 입성은 비현실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안전을 고려할 때 그곳(미국)에 있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소 변경이 이상적이나 상대국 협조가 필요한데다 이미 팔린 티켓과 중계권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아 FIFA가 개입하더라도 진통이 불가피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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