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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1명에 상해를 입히고 남성 2명을 살해한 김소영과 연락하던 또 다른 남성 A씨의 증언이 공개됐다.
A씨가 공개한 메시지에서 김소영은 1차 살인 직후 A씨에 “항정살, 삼겹살 먹고 싶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김소영이 2차 살인을 저지른 지난달 9일의 상황과 일맥 상통한다. 그는 이날 오후 9시 23분 살인 현장을 벗어나기 전 강북구의 한 치킨집에 치킨 13만 원어치를 배달시켰다. 당시 배달 주소는 사건이 발생한 모텔 객실이었고, 해당 주문 금액은 13만 1800원으로, 실제 주문된 메뉴는 치킨 2마리 반·떡볶이2개·치즈스틱 1개·즉석밥1개·감자튀김 1개·떡 추가·각종 소스 5개 등 총 22개의 메뉴가 포함됐고 혼자 먹기에는 상당히 많은 양이었다.
해당 음식은 피해자의 카드로 결제됐으며 김소영은 배달이 완료된 8분 뒤 현장을 빠져나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소영은 피해자에 약물이 든 숙취해소제를 마시게 한 뒤 음식을 배달시킨 것으로 보인다.
당시 치킨을 배달한 배달 기사는 언론에 “객실이 많아야 5~6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데 13만 원이 넘는 치킨 주문이 들어와 이상하다고 느꼈다”며 주소가 잘못 입력된 것이 아닌지 의심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양이 많은 탓에 음식은 총 3개의 봉지에 나눠 담겼으나 김소영은 이를 혼자 들고 객실 안으로 들어갔다고 증언했다.
이같이 김소영은 1, 2차 범행 뒤 음식에 강한 집착을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도 김소영과 만남을 가진 당시 이미 식사를 두 차례 했지만 햄버거와 버터빵을 사달라고 요구해 이를 사서 집으로 가져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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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그는 유명 카페 및 고깃집, 5성급 호텔 정보를 남성들에게 보내고 “식탐이 많고 먹는 걸 제일 좋아한다”고 말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언호 법무법인 빈센트 대표변호사는 김소영의 이같은 식탐도 “욕망”의 한 부분으로 봤다. 그는 “결핍을 채우기 위해 남성에게 시쳇말로 ‘뽑아낼 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뽑아내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김소영은 역대급 사이코패스”라며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면 다음에 만나서 남자에게 또 요구해서 더 받으면 경제적으로 이득인데 김소영의 살인으로서 언팔로우(unfollow·관계를 끊음) 했다”고 봤다.
김소영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가장해 허위로 처방받은 약물을 숙취해소제에 타 미리 준비해 피해 남성들에게 건넸으며 2명의 남성을 살해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10일 김소영을 살인,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소영은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에서 40점 만점 중 25점을 받아 사이코패스로 판명됐다. 죄책감과 공감 능력의 결여, 자기중심적 태도를 보이고 불안정한 대인관계로 인한 정서 조절의 어려움과 현저한 충동성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소영의 남자친구였던 첫 번째 피해자는 지난해 12월 14일 그가 건넨 약물 섞인 음료를 마시고 의식을 잃었으나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그는 지는 13일 김소영에 대한 엄벌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소영이 어린 시절 부친으로부터 지속적인 음주 폭행과 폭언에 노출되면서 신체적 위협과 불안을 경험했고, 이러한 가정불화로 정서적으로 사회와 단절돼 강력한 자기중심적 기질을 갖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번 사건을 자신의 욕망을 위해 타인의 생명을 도구화한 ‘이상 동기 범죄’로 결론 내렸다. 이상 동기 범죄란, 뚜렷하지 않거나 일반적이지 않은 동기를 갖고 불특정 다수를 향해 벌이는 폭력적 범죄로 ‘묻지마 범죄’로 불리기도 한다.
한편 김소영의 첫 재판은 다음 달 9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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