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방어주 중심의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장은 업종별 주가 차별화가 크지 않지만 유가 상승 우려가 지속되는 만큼 필수소비재 등 경기 방어적 성격의 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까지 2~3개월가량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16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업종별 성과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코스피 전체 조정 폭은 약 -12% 수준으로 적지 않은 하락폭이지만, 업종과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동반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처럼 업종별 수혜주와 피해주 간 성과 차이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필수소비재, 상사, 자본재(방산), 통신, 조선, 헬스케어 업종 등이 상대적으로 선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금융시장이 예상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시점도 기존 4~6주에서 2~3개월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는 글로벌 증시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현재 주식시장의 핵심 변수는 유가로 지목된다.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은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주요 중앙은행들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환경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상황이 과거 사례 가운데 2003년 미국의 이라크 2차 침공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상황이 당시 사례와 비교적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지정학적 요인이 유가와 증시에 미치는 영향, 군사적 충돌의 배경, 양측의 전력 차이에 대한 금융시장 인식 등이 비슷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본적인 투자 전략으로는 조정 국면에서 주도주 매수가 유효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다만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방어주나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시에서는 전통적인 방어주 외에도 최근 주가 수익률이 낮아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거나 주도 업종과 수익률 상관관계가 낮은 필수소비재, 유통, 화장품 등 내수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로는 유가의 지속 기간이 꼽힌다.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유동성 축소 우려가 확대되고, 이에 따라 성장주의 약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세의 지속 여부를 주요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58포인트(0.43%) 오른 5510.82에 거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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