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대표팀 선수들이 15일(한국시간) 프랑스 아스트로바예서 열린 필리핀전에서 105-74로 승리해 1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ㅣFIBA
[스포츠동아=강산 기자]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이 필리핀을 꺾고 17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세계랭킹 15위 대표팀은 15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아스트로바예서 벌어진 필리핀(39위)과 국제농구연맹(FIBA) 2027 여자농구 월드컵 최종예선 A조 4차전서 3점슛 8개로 24점을 올린 주장 강이슬(청주 KB스타즈) 등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활약을 앞세워 105-74로 이겼다.
이로써 조별리그 전적 3승1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남은 프랑스전(18일) 결과와 관계없이 내년 9월 독일 베를린서 열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 여자농구는 1964년 페루 대회부터 베를린 대회까지 17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이는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미국만이 작성한 대기록이다.
이번 최종예선 A조서는 월드컵 개최국 독일, 2025 아프로바스켓 우승팀 나이지리아를 제외한 4개 팀(한국·프랑스·콜롬비아·필리핀) 중 상위 두 팀이 본선행 티켓을 얻는다. 콜롬비아(3패), 필리핀(4패)은 이미 3승을 챙긴 한국, 프랑스를 넘을 수 없다.
12일 오전 열린 첫판서 독일에 49-76으로 패한 대표팀은 같은 날 세계랭킹 8위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77-60의 완승을 거두며 콜롬비아, 필리핀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본선행의 분수령이었던 15일 오전 콜롬비아전은 FIBA가 A조의 핵심 매치업으로 꼽았을 정도로 중요한 경기였는데, 한국은 82-52로 대승을 거두면서 8부 능선을 넘었다.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필리핀전을 치렀지만, 대표팀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초반 흐름은 대등했으나, 15-17로 뒤진 1쿼터 종료 3분 41초를 남긴 시점부터 박지현(뉴질랜드 토코마나와·11점·9리바운드)의 골밑 득점을 시작으로 무려 연속 19점을 뽑아 34-17을 만들었다. 36-21서는 강이슬, 최이샘(인천 신한은행·15점·5리바운드)의 3점포, 박지수(KB스타즈·10점·9리바운드)의 골밑 득점으로 44-21을 만들며 일찍부터 필리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55-33으로 전반을 끝낸 대표팀은 3쿼터서도 적시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63-41서 박지수의 레이업슛과 강이슬의 3점포 2방을 앞세워 71-43까지 달아났다. 경기 종료 5분을 남긴 시점부터 강이슬, 최이샘, 강유림(용인 삼성생명·3점)이 3점슛 4개를 더했다. 이날 대표팀이 적중한 3점슛은 무려 19개다. 경기 후 월드컵 본선 진출 기념 모자를 건네받은 선수들은 노래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며 본선행을 자축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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