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금리·환율·유가가 동시에 요동치는 '복합 금융 충격'이 나타나고 있다. 은행채 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까지 뛰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일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에 근접하는 등 가계의 이자 부담도 다시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50~6.504%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1월 16일(연 4.130~6.297%)과 비교해 약 두 달 사이 상단이 0.207%포인트(p), 하단이 0.120%p 높아진 수치다.
주담대 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뛰는 것은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금융시장에서 채권 매도세가 강해졌고 국고채→ 금융채→ 주담대 순으로 금리 상승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지난달 27일 3.572%에서 13일 기준 3.860%로 0.288%p 급등했다.
주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 상장기업들이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오는 7월부터 '동전주' 퇴출 요건을 강화한다는 정부 발표 탓이다. 7월까지 동전주 탈출을 못하면 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몰리는 등 생존을 보장하기 힘들다. 이에 액면병합, 무상감자 등으로 주가를 띄우려는 곳만 한 달 새 115곳에 달한다. 동전주 기업들의 '생존 노력'은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지난 13일 기준 동전주 기업이 무려 242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금융당국이 동전주 상장폐지 규제 도입을 공식화한 이후 주식병합을 결정한 1000원 미만 상장사는 총 115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액면병합 결정 건수(13건)의 약 9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많게는 하루 21개 기업이 액면병합 결정을 공시하기도 했다. 규제 시행을 앞두고 상장사들이 대응에 나선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오는 7월 1일부터 30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종목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후 90거래일 가운데 연속 45거래일 동안 주가가 1000원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금융당국은 동전주가 시가총액이 작고 가격 변동성이 큰 특성 때문에 주가조작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제도 개선에 나섰다. 이에 따라 상장사들은 우선 주당 가격을 높이는 액면병합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건설 원가 상승으로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갈등이 건설 현장의 주요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공공 인프라 사업부터 재개발·재건축 등 민간 정비사업까지 곳곳에서 공사비 분쟁이 발생하면서 사업 지연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은 2024년 1월 착공식을 진행했지만 이후 2년 넘게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공사비 증액 문제다. 해당 사업의 공사비는 2020년 12월 고시된 ‘GTX-C 시설사업기본계획’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그러나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인상, 금리 부담 확대 등이 겹치면서 실제 공사 원가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GTX-C 사업 시행사는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 심판을 신청했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사업 시행사 간 중재 절차가 진행 중이며, 오는 4월 말께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응수하면서 석유화학 산업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끝을 모르게 치솟아 오르고 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면 과거 석화 산업 최대 위기였던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보다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석화 제품 생산이 멈추면서 생필품 공급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15일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국내 나프타 가격은 지난 11일 일본 수입가(C&F) 기준 t당 1009달러를 기록했다. 전일보다 27.88%, 전주보다 67.89% 급등한 수치다. 최근 1년 내 나프타 가격 중 최대 수치다.
석유화학은 원유에서 정제한 나프타를 바탕으로 에틸렌·부타디엔·방향족 등 기초유분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상품(다운스트림)을 생산하는 구조다.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산 나프타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주 초부터 원자재인 나프타 가격이 정제 상품인 에틸렌보다 비싼 역마진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다.
“그나마 엘리베이터가 있거나 지어진 지 10년 이내 연립은 지난달부터 월세가 무조건 100만원을 훌쩍 넘어간다니까요. 작년에도 제법 올랐지만 요즘은 체감상 물량도 없어서 이마저도 2~3개월은 기다려야 합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빌라촌에서 만난 50대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사무실에 걸린 화곡동 일대 지도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한때 서울 신축 빌라 공급의 중심지였던 화곡동은 업계에서 ‘빌라 성지’로 불렸다. 비교적 저렴한 토지 가격과 소규모 필지가 촘촘한 주거지 구조 덕분에 다세대·연립주택 신축이 대거 이뤄지며 서민 주거의 대표적인 공급지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세 사기 사태와 규제 강화 여파가 겹치면서 이런 민간 공급 생태계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지난 13일 찾은 화곡8동 역세권 빌라촌. 골목마다 공인중개업소 간판이 줄지어 있었지만 실제 거래 가능한 매물은 쉽게 찾기 어려웠다. 중개업소 창문에는 ‘신축빌라’, ‘신축 월세 문의’ 등의 낡은 광고 문구가 붙어 있었지만 신축은 물론 구축 빌라의 임대 물량조차 부족한 상황이었다. 특히 주차 시설이 열악한 언덕 지역일수록 양질의 월세 매물을 구하기는 사실상 ‘별 따기’ 수준이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중개업소에서도 주차 가능한 임대 물량을 찾는 고객과 업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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