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의 스타일링은 평소보다 과감해지기 마련이지만, 때로는 덜어내는 것이 더 큰 울림을 주기도 한다. 배우 이준기가 타이베이의 한 럭셔리 호텔에서 보여준 모습이 딱 그렇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완벽하게 어우러진 그의 착장은 화려한 패턴이나 로고 플레이 없이도 보는 이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막상 따라 하려고 하면 은근히 어려운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스타일의 정석을 보여준 이번 코디는, 휴양지에서의 세련된 무드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완벽한 해답지가 될 것 같다.
모노톤의 힘, 화이트 재킷으로 완성한 럭셔리 라운지 룩
호텔 라운지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재킷은 필수적인 아이템이다. 하지만 너무 격식을 차린 수트는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다. 이준기는 가벼운 소재감의 화이트 재킷에 블랙 이너를 매치해 명확한 대비를 주면서도 여유로운 실루엣을 살렸다. 소매를 살짝 걷어 올린 디테일은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재킷 룩에 경쾌함을 더한다. 실내 조명 아래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이 화이트 컬러는 얼굴을 환하게 밝혀주는 반사판 효과까지 톡톡히 해낸다.
스트라이프 셔츠와 화이트 팬츠, 실패 없는 리조트 룩의 공식
낮 시간의 여유를 즐길 때는 조금 더 가벼운 셔츠 스타일링이 제격이다. 세로 스트라이프 셔츠는 체형을 슬림하게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클래식한 분위기를 동시에 자아낸다. 여기서 핵심은 단추를 한두 개 정도 풀어 자연스럽게 연출한 넥라인이다. 너무 단정하게 채운 셔츠보다 훨씬 더 감각적인 인상을 준다. 하의는 셔츠의 베이스 컬러와 맞춘 화이트 팬츠를 선택했는데, 여기에 텍스처가 살아있는 블랙 벨트로 중심을 잡아주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완벽해진다.
분위기를 배가시키는 액세서리와 헤어 스타일링 팁
럭셔리한 분위기를 완성하는 건 결국 아주 작은 디테일이다. 이준기는 과한 액세서리 대신 심플한 네크리스와 링 정도로 포인트를 주어 절제된 미를 보여주었다. 내추럴하게 볼륨을 살린 헤어 스타일 역시 이번 룩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다. 셔츠나 재킷을 입을 때 머리카락을 너무 정갈하게 빗어 넘기기보다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흩날린 듯한 질감을 살리는 것이 훨씬 더 트렌디해 보인다. 거울 앞에서 옷매무새를 다듬은 뒤, 손끝으로 머리칼을 가볍게 털어주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는 확 달라진다.
휴양지 인생샷을 부르는 컬러 매칭과 포즈의 기술
사진 속 배경과 착장의 조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우드 톤의 실내나 채광이 좋은 창가 자리에서는 화이트나 베이지 같은 뉴트럴 컬러가 가장 돋보인다. 이준기처럼 의자에 깊숙이 기대앉거나 한쪽 팔을 벽에 기대는 자연스러운 포즈는 의상의 실루엣을 더욱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억지로 멋을 부린 느낌보다는 그 공간의 분위기를 충분히 즐기는 듯한 태도가 스타일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다.
옷장 속에 잠자고 있는 화이트 재킷이나 스트라이프 셔츠가 있다면, 이제는 밖으로 꺼내어 이 조합을 시도해볼 차례다. 다음 여행을 떠나기 전, 혹은 중요한 저녁 약속을 앞두고 거울 앞에 섰을 때 이준기의 '화이트 & 스트라이프' 공식을 기억해본다면 실패 없는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Copyright ⓒ 스타패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