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은 싫어요…대만인들이 한국 시장까지 와서 쓸어 담는 의외의 ‘이것’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중국산은 싫어요…대만인들이 한국 시장까지 와서 쓸어 담는 의외의 ‘이것’

위키트리 2026-03-15 16:57:00 신고

3줄요약

서울 종로구의 명소, 광장시장은 흔히 육회와 빈대떡 같은 먹거리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이곳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은 먹거리 골목을 지나 조금 더 깊숙한 곳으로 향한다. 캐리어를 든 관광객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모여드는 곳은 의외로 투박한 '이불 골목'이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물건인 이불이,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한국 여행에서 반드시 사야 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필수 구매 품목)'으로 등극하며 새로운 쇼핑 성지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에 놀러온 외국인 관광객 /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의 이불 거리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골목마다 늘어선 이불 매장에는 중국어 안내 문구가 부착되어 있고, 상인들은 중국어로 손님을 맞이하며 호객 활동을 벌였다. 현장 곳곳에서는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들이 관광객 곁에서 제품의 특징을 상세히 설명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매장 앞에는 중국어로 '최저가', '중국어 상담 가능', '한국 이불 규격 안내' 등이 적힌 홍보물이 붙어 있어 외국인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이 일대 이불 시장의 주된 고객층은 대만 관광객이다. 한국산 이불이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하다는 정보가 대만 현지에서 확산하면서 광장시장을 방문하는 수요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현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손님의 99%가 대만인이며 매출의 대부분이 이들에게서 발생한다고 전했다. 대만은 자체적인 이불 생산 기반이 크지 않은 데다, 중국산 제품의 품질을 신뢰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화장품이나 의류가 주요 쇼핑 품목이었으나 최근에는 이불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으며, 실제 구매자의 후기를 통한 재방문이나 지인 추천 사례도 늘고 있다.

대만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품목은 '모달 이불'이다. 50년 넘게 이불을 판매해온 한 상인은 대만의 기후가 한국처럼 혹독하게 춥지 않아 두꺼운 솜이불보다는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모달은 면보다 부드럽고 흡수성이 좋으며 통기성이 뛰어나 비교적 따뜻한 지역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소재다. 관광객들은 구매한 제품을 직접 들고 가기도 하지만, 부피를 줄이기 위해 진공 압축 포장을 거친 뒤 우체국 국제발송(EMS)으로 보내는 방식을 많이 선택한다.

서울의 한 전통시장 내 가게 / 연합뉴스

실제 매장 앞에는 공기를 빼 납작해진 이불 꾸러미들이 송장 번호와 항공편 정보를 부착한 채 쌓여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대만 현지에도 유통망이 형성되면서 시장을 직접 방문하는 수요는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감소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직접 찾는 외국인들의 만족도는 여전히 높다. 대만에서 온 20대 관광객은 한국 이불이 품질 면에서 워낙 유명해 구매하러 왔으며, 자국에서는 이런 수준의 제품을 구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관광객 일행 역시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샤오홍슈'에서 유명한 것을 보고 방문했다가 직접 제품을 만져본 뒤 여러 채를 구매하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샤오홍슈 등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장시장 이불 쇼핑과 관련된 게시물이 다수 올라와 있으며 이를 참고해 시장을 찾는 외국인이 많다.

이러한 현상은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이 '가성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관광데이터랩의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 신용카드 구매 1건당 평균 지출액은 2019년 15만 원에서 올해 12만 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인당 총 소비액은 83% 증가했으며 구매 횟수는 124% 늘어났다. 이는 고가의 명품이나 단일 상품 한두 개를 사던 방식에서 벗어나, 품질이 보장된 중저가 실속형 상품을 여러 차례 구매하는 방식으로 관광 소비 구조가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