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증시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는 크게 흔들렸지만, 정작 증권업계는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이 크게 흔들릴수록 투자자들의 매매가 활발해지면서 거래 규모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약 3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제시한 실적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매출과 순이익 역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가 예상되며 시장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의 이익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사업 확대와 함께 국내 증시 거래 증가 효과가 동시에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거래 폭증에 증권사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역시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와 투자 관련 수익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실적이 개선되는 가장 큰 이유는 거래대금 증가다.
증권사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인 브로커리지 수익은 투자자들이 사고파는 거래가 늘어날수록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는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지정학적 변수 등이 겹치며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급락과 반등 국면에서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거래 규모가 빠르게 확대된 것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시가 급락했던 날에는 투자자들의 매매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하루 거래대금이 70조 원을 넘는 등 역대 최고 수준에 가까운 기록이 나오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이 활발해진 점도 거래 증가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예금 금리가 낮아지고 투자 수익을 기대하는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흐름이 이어지면서 증시 유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변동성 확대가 더해지면서 단기 매매가 늘어나 거래 회전율도 높아졌다.
이 같은 실적 기대 속에 증권사들의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되는 분위기다. 일부 대형 증권사는 수천억 원 규모의 배당 계획을 발표하는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거래 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만큼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의 매매가 활발해지면서 증권사 수익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거래대금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더 좋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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