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전략을 앞세운 BYD가 이미 국내 전기차 시장에 빠르게 안착한 가운데, 지커는 한 단계 높은 가격대와 상품성을 앞세워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까지 파고들 것이란 전망이다.
|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커는 서울 대치동을 비롯해 인천·분당·수원 등 수도권 핵심 거점과 부산 해운대 등 고소득 수요가 밀집한 지역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지커는 볼보와 아우디 등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를 판매해온 딜러십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차 고객을 상대해온 딜러사를 중심으로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브랜드 신뢰도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서비스 품질에 대한 우려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커는 오는 5월 브랜드를 공식 론칭하고 올해는 1~2개 모델을 먼저 출시해 시장 반응을 확인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판매량 확대보다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지커가 국내에 처음 선보일 모델로는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지커 7X’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체급상 제네시스 GV70과 경쟁하는 동시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넓은 실내 공간을 앞세워 GV80 수요층 일부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래그십 모델 ‘지커 001’의 출시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커 001은 고성능 듀얼모터 기반 사륜구동 시스템과 긴 주행거리를 앞세운 전기차로 넓은 차체와 최고급 사양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테슬라 모델 S와 포르쉐 타이칸과 경쟁하고 있으며 국내에 출시되면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등 프리미엄 전기차와 맞붙을 전망이다.
|
완성차 업계 내부에서도 지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경쟁사 차량을 품평할 때 최근 가장 자주 언급되는 브랜드 중 하나가 지커”라며 “프리미엄 사양을 대거 탑재하면서도 동급 대비 1000만원 이상 낮은 가격으로 출시될 경우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내 시장에서는 BYD가 촘촘한 서비스망을 먼저 구축한 뒤 점진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안착에 성공했다. 중국 자동차의 품질과 사후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YD는 지난 1월 국내에서 1347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판매 순위 5위에 올랐다.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20년이 넘은 아우디(847대)와 볼보자동차(1037대)를 출시 1년 만에 앞선 것이다.
중국차는 그동안 디자인과 브랜드 감성이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유럽 완성차 업계 인재를 적극 영입하며 디자인 경쟁력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지커는 벤틀리 디자인 총괄 출신 슈테판 질라프와 볼보·포드 출신 디자이너 피터 호버리 등을 영입해 디자인 역량을 강화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차가 가격 경쟁력 중심의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기술력과 상품성도 크게 올라왔다는 데 소비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도 경쟁 구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바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