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베네수엘라에 대충격패를 당했다. 흥행을 위해 일본에 대진표 특혜를 줬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본은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에 5-8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지난 대회 우승팀 일본은 8강에서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2006년 초대 대회 이후 우승 3번에 한번도 준결승 진출을 놓치지 않았던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첫 굴욕을 맛봤다. 아울러 2023년 대회부터 이어져 온 대회 11연승도 이번 대회에서 마감했다.
대역전패였다. 일본은 1회와 2회 베네수엘라에 실점했으나, 1회 오타니 쇼헤이의 솔로포, 3회 4득점 빅이닝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사토 테루아키의 적시 2루타와 모리시타 쇼타의 3점포로 단숨에 3점 차 리드를 얻었다.
하지만 일본은 홈런 2방에 무너졌다. 5회 스미다 치히로가 선두타자 볼넷에 이어 마이켈 가르시아에게 추격의 2점포를 허용하더니, 6회 이토 히로미가 선두타자 연속 안타에 윌리어 아브레유에게 역전 3점포를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타선은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뛰었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에게 꽁꽁 묶였다. 4회 1사 후 겐다 소스케와 와카츠키 켄야가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오타니 쇼헤이와 사토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1점 차로 추격을 허용한 5회엔 삼자범퇴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겼고, 6회 초 역전 3실점으로 기세가 완전 꺾였다.
한편, WBC는 2023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과 미국에 '특별 조항'을 심어 넣어 대진표 특혜를 줬다. 8강 팀이 정해지기 전까지 구체적인 토너먼트 대진표를 구성하지 않고, 미국과 일본의 조별리그 결과에 맞춰 준결승 대진표를 작성했다. 미국과 일본이 준결승에서 만나지 않고 결승에서 만나게 하기 위한 특별 조항이었다.
가장 강력한 두 팀이 토너먼트 초반에 만나는 걸 방지하는 것만으로 특혜가 될 수 있다. 두 팀이 결승에 올라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023년 대회에서도 이러한 조건으로 대회를 운영해 두 팀이 결승에서 맞붙은 바 있다. 결론적으로 흥행은 대박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 특별 조항을 심어 두 팀을 결승에서 만나게 하려 했으나, 일본이 8강에서 덜미를 잡히면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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