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을 먹고 싶은데 굽기가 귀찮은 날이 있다. 불 앞에 서서 뒤집고 기름 튀는 거 치우고, 다 먹고 나서 환기까지. 고기 한 번 먹는 게 이렇게 일이 되나 싶을 때, 이 요리가 생각난다. 부추를 대패삼겹살로 감싸 찜기에 올리면 5분 만에 끝난다. 뒷정리도 거의 없고, 기름 냄새도 없다. 그런데 맛은 구운 것 못지않다. 새콤달달한 마늘 소스에 찍어 한 입 먹으면, 이걸 왜 이제 알았나 싶어진다.
대패삼겹살로 부추를 감싸 쪄내는 방식이라 기름이 튀지 않고, 고기의 불필요한 지방도 자연스럽게 빠진다. 느끼함 없이 먹을 수 있고, 고기 요리 특유의 무거움도 없어서 남녀노소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 삼겹살과 부추가 어울리는 이유
부추가 그냥 색 맞추려고 들어간 채소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돼지고기랑 같이 먹을 때 부추가 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
부추에는 황화알릴(allyl sulfide) 이라는 성분이 있다. 마늘의 알리신이랑 비슷한 성질인데, 돼지고기에 많이 들어있는 비타민 B1을 몸이 훨씬 잘 흡수하도록 도와준다. 비타민 B1은 혼자 먹으면 흡수가 잘 안 되는 성분이라, 부추와 함께 먹는 게 훨씬 이득이다.
맛 면에서도 제 몫을 한다. 찌는 동안 부추 향이 고기 안으로 스며들면서 삼겹살 특유의 잡내가 잡힌다. 구울 때 파나 마늘을 곁들이는 것과 같은 원리다. 비타민 A, C, K에 철분과 엽산까지 들어있어서 채소 하나치고 챙겨주는 게 적지 않다.
다만 찜 요리에서 부추는 오래 익히면 안 된다. 금방 숨이 죽어 질겨지고 색도 탁해진다. 삼겹살이 딱 익을 정도, 5분을 넘기지 않는 게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 마늘 소스가 이 요리를 완성한다
아무 양념 없이 쪄낸 삼겹살은 그냥 먹으면 밍밍하다. 다진 마늘에 식초, 올리고당을 넣어 만든 소스가 그 빈자리를 채운다. 알싸하고 새콤달달한 맛이 기름진 삼겹살이랑 만나면 한 입 먹을 때마다 입이 개운해진다.
소스는 찜 올리기 전에 미리 만들어두는 게 낫다. 마늘 향이 식초, 올리고당이랑 어우러질 시간이 있어야 맛이 훨씬 부드럽다.
부추 대패삼겹살을 소스에 찍어도 되고 위에 뿌려 먹어도 된다. 어떻게 먹든 한 입 먹고 나면 또 손이 간다.
<부추 대패삼겹살 레시피 총정리>부추>
■ 요리 재료
→ 대패삼겹살 200g, 부추 100g, 청양고추 1개, 다진 마늘 3큰술, 식초 2.5큰술, 올리고당 2.5큰술, 참기름 0.5작은술, 소금 0.3작은술(또는 간장 0.7큰술), 맛술 2큰술, 통깨 약간
■ 레시피
1. 청양고추를 잘게 다진다. 다진 마늘, 식초, 올리고당, 소금(또는 간장), 청양고추, 참기름, 통깨를 한데 섞어 소스를 만들고 10분간 둔다.
2. 부추를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6cm 길이로 자른다.
3. 대패삼겹살 한 장을 펼치고 부추를 올려 단단하게 말아준다.
4. 찜기에 물을 붓고 맛술 2큰술을 넣은 뒤 강불로 완전히 끓인다.
5. 부추를 감싼 대패삼겹살을 찜기에 올리고 뚜껑을 닫아 강불에서 5분간 찐다.
6. 접시에 담고 마늘 소스와 함께 낸다.
■ 요리 꿀팁
→ 찜 시간은 5분을 반드시 지킨다. 더 찌면 부추가 질겨지고 색이 탁해진다.
→ 물이 완전히 끓은 상태에서 올려야 속까지 고르게 익는다.
→ 대패삼겹은 얇을수록 부추와 잘 어우러지고 5분 안에 깔끔하게 익는다.
→ 청양고추가 부담스러우면 빼도 된다. 소스 맛은 충분히 잡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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