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간밤 이웃국가 UAE 통해 미사일 공격…'눈에는 눈' 원칙 보복"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부상을 당했다는 미국의 언급에 대해 이란 외무장관이 정면 반박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 MS나우 방송과 화상 인터뷰에서 "새 최고지도자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그는 어제 성명을 냈고 헌법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부상설을 일축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전날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다쳤으며 그로 인해 외모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아직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그들은 이런 식의 주장을 너무나 많이 해왔다"며 "어제 그들은 이란 지도부가 벙커에 숨어있다고 했지만, 전 세계는 우리 대통령과 의회 의장,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거리에 나와 있는 모습을 봤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슬람 공화국은 특정 개인이나 특정 집단에 의존하지 않는 체제"라며 "우리 최고지도자(알리 하메네이)의 암살과 순교 이후에도 제대로 작동했다"고 지적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또 전날 밤 하르그 섬과 아부 무사 섬을 공격한 미국의 로켓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구 밀집 지역을 로켓 발사 기지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우리는 보복할 것이지만 민간 지역을 공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그는 왜 인근 걸프 국가의 민간 목표물을 타격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곳에 있는 미국 기지와 군사시설에서 공격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도 이란의 은행·학교·병원 등 민간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이란의 주변국 공격은 "자위권의 일환으로 그곳의 미군 기지와 미국 시설, 자산, 이익을 목표물로 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눈에는 눈'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의 아랍 국가 공격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서도 "안보리는 현실과 정의가 아닌 특정 국가의 이익에 따라 정치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진행자가 러시아와 중국에서 군사 지원과 정보를 제공받고 있느냐고 묻자 그는 "러시아와 중국은 전략적 파트너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군사 협력을 포함한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지 않았다고도 강변했다.
그는 "해협은 개방돼 있으나 오직 우리의 적에게 속한 선박·유조선들과 그들의 동맹국에만 폐쇄된 것"이라며 "이외 선박은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으며 일부가 안전을 우려해 통과를 꺼리는 것은 우리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협상 과정에서 핵무기 11기를 만들 수 있을 만큼의 우라늄을 농축했다고 미국을 위협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미국이 그런 주장을 하는 이유는 정당하지 않은 침략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변명일 뿐"이라며 "우리는 폭탄을 만들겠다고 한 적이 없고 60% 농축 우라늄 440㎏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을 뿐이며 이는 비밀이 아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에도 나오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더 농축하면 핵무기 10기를 만들 수 있겠지만, 우리는 이를 희석하거나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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