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KBO에 왜 올까…중남미 야구 선수들의 생존 루트 [IS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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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 KBO에 왜 올까…중남미 야구 선수들의 생존 루트 [IS 서포터즈]

일간스포츠 2026-03-15 00:01: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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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라자(왼쪽)와 삼성 라이온즈 에드윈 디아즈는 대표적인 중남미 KBO 선수로 꼽힌다. 그래픽=일간스포츠 서포터즈 1기 강서현. [사진 일간스포츠, 삼성 라이온즈. 재가공]
<편집자 주> 본 기사는 일간스포츠 대학생 서포터즈가 기획부터 기사 작성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완성한 텍스트 콘텐츠입니다. 대학생 청년의 시선으로 스포츠 현장을 바라보았으며, 편집 과정을 거쳐 게재됐습니다. 이 외에도 일간스포츠 서포터즈가 기획 및 제작한 카드뉴스와 영상 콘텐츠는 일간스포츠 공식 SNS(소셜미디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6년 국내 프로야구 KBO 구단의 외국인 선수 구성을 보면 미국과 라틴 아메리카, 즉 중남미의 비중이 높다. 부상으로 계약이 해지된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를 제외하면 KBO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29명 가운데 중남미 출신이 11명, 미국이 18명이다. 지난해 개막 직전 외국인 선수 30명 중에서도 중남미 출신은 10명, 미국은 20명이었다.

이 같은 통계는 KBO가 중남미 선수에게 꾸준히 중요한 진출 시장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직항편조차 드문 지구 반대편 리그로 향하는 흐름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오랜 기간 형성된 구조적 흐름에 가깝다. 대학에서 포르투갈어를 전공하며 중남미 문화와 경제를 관심 있게 연구해 온 일간스포츠 서포터즈가 이러한 구조적 배경을 짚어봤다.

■ "중남미 선수들에게 KBO 리그 진출은 생계 전략."

카리브해 야구권 국가들에서 야구는 프로 진출을 염두에 둔 조기 전문화 경로로 작동한다. 유망주들은 10대 중반 선수 개발 시스템에 편입되고 가족 역시 선수의 성공 가능성에 생계적 기대를 거는 경우가 많다. 산업 기반이 제한적이고 경제 변동성이 큰 지역 특성상 프로 계약은 가족 전체의 생활 안정과 직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지역 선수들이 성장 과정에서 거치는 무대가 각국의 윈터리그다. 도미니카공화국의 LIDOM(Liga de Béisbol Profesional de la República Dominicana)이나 베네수엘라의 LVBP(Liga Venezolana de Béisbol Profesional)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비시즌에 열린다. 명목상 자국 프로리그의 성격을 띠지만 실제로는 선수들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쇼케이스 시장'에 가깝다.

문제는 이 리그들의 연봉 규모가 크지 않다는 거다. 가족 생계를 장기적으로 책임질 수준이 되지 못한다. 이러한 이유로 윈터리그 출전의 목적은 금전적 보상보다 경기 감각 유지와 다음 계약 확보에 있다. 이곳에서의 활약이 MLB 구단 산하 마이너 계약이나 스프링캠프 초청, 혹은 KBO와 일본 프로야구(NPB) 진출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 가운데 KBO는 계약 기간 내 연봉 보장과 출전 기회가 비교적 분명한 리그다. 해외 야구 칼럼에서도 MLB에 자리 잡지 못한 선수들이 더 나은 수입과 기회를 얻기 위해 해외 리그로 향한다는 분석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KBO 구단으로 이적하는 게 '좌천'이 아니라 수입과 출전 기회, 재평가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선택지라는 의미다.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에릭 테임즈. [사진 일간스포츠 DB]
무엇보다 KBO는 경력 회복의 통로로 기능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에릭 테임즈다. 해외 매체의 표현대로 그는 KBO에서 '비디오 게임 같은 기록'을 남긴 뒤 MLB에 복귀해 '역수출 신화'를 만들었다. 테임즈는 외국인 선수들의 대표적 롤 모델이 됐다. 최근에도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처럼 KBO를 거쳐 경력 전환점을 맞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해외 리그 계약은 선수들에게 중요한 생계 수단으로도 작동한다. 많은 중남미 선수에게 연봉은 단순한 성과 보상이 아니라 가족을 부양하는 핵심 소득원이다. 달러로 지급되는 해외 리그 계약은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이나 경제 불안을 피할 수 있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원이 된다.

■ "KBO에 안착하는 이유가 되는 응원 문화와 생활 지원."

야구장에 입장한 관중들의 문화적 측면에서도 한국 야구는 중남미 선수들에게 낯선 공간이 아니다. 음악과 응원, 관중 참여가 어우러진 중남미 윈터리그의 '축제형 스포츠 문화'는 한국 야구장의 집단적인 응원 문화와도 닮아 있다. 이러한 환경은 타국 생활에서 오는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생활 지원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MLB가 계약 중심의 비즈니스 구조라면 KBO 구단들은 통역과 정착 지원 등 생활 전반을 함께 관리하는 운영 방식을 발전시켜 왔다. 가족과 공동체 결속을 중시하는 라틴 문화권 선수들에게 이러한 환경은 심리적 안정으로 이어진다. 이는 경기력 유지와 장기 계약으로 연결된다.

기사 내용에 기반한 인공지능(AI) 이미지. [AI DALL-E3 생성 이미지]
결국 중남미 선수들의 KBO행은 세계 야구 노동시장에서 나타나는 합리적 선택이라 볼 수 있다. 안정적인 수입과 꾸준한 출전, 재도약의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기장은 낯선 무대가 아니라 경력 재기의 발판이 되는 공간이 되는 셈이다.

일간스포츠 서포터즈 1기 이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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