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제주/김민영 기자] “그날은 한지은이 잘 치고 내가 못 쳐서 졌지만, 내일은 내일 잘 치는 사람이 이기겠죠.”
프로당구 2025-26시즌 왕중왕전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제주특별자치도 LPBA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을 하루 앞둔 김가영(하나카드)이 담담한 어조로 마지막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가영은 14일 오후 8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왕중왕전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여자부 준결승에서 ‘월드챔피언십 초대 챔피언’ 김세연(휴온스)을 세트스코어 4-3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김가영은 6시즌 연속, 전 시즌 월드챔피언십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경기 초반은 접전이었다. 1세트에서 김세연의 추격에 8:10으로 역전을 허용한 김가영은 6이닝에 남은 3점을 차분히 채우며 11:10, 1점 차 역전승으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기세를 탄 김가영은 2세트도 7이닝 만에 11:5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김세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김세연은 3세트에서 뱅크샷 3개를 앞세워 7이닝 만에 11:3으로 세트를 만회한 뒤, 4세트에서도 11이닝에 뱅크샷 2개를 포함한 끝내기 하이런 8점을 터뜨려 11:5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2 균형을 맞췄다.
5세트에서는 김세연이 먼저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10:4로 앞선 김세연은 8이닝에 남은 1점을 마무리하며 11:6으로 승리, 세트스코어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5시즌 연속 결승 경험을 가진 김가영의 저력이 6세트에서 빛났다.
김가영은 5이닝까지 2-3-0-1-2점을 차례로 올리며 8:4로 앞선 뒤, 9이닝에 남은 3점을 몰아쳐 11:5로 세트를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3-3)으로 돌렸다.
마지막 7세트에서는 김가영이 4이닝부터 2-3-4점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9:5로 앞섰다. 선공의 김세연이 8이닝에 2점을 보태 9:7로 추격했지만, 후공의 김가영이 남은 2점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020-21시즌 월드챔피언십 출범 이후 매 대회 결승에 오른 김가영은 지금까지 3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김세연과는 초대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만나 세트스코어 2-4로 패했고, 2022-23시즌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도 세트스코어 0-2로 패했다. 이날 승리로 김가영은 월드챔피언십 세 번째 맞대결 만에 김세연을 꺾는 데 성공했다.
결승 상대는 한지은(에스와이)이다. 김가영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한지은에게 1-3으로 패해 패자조로 내려간 바 있다.
경기 후 김가영은 6시즌 연속 결승 진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직 살아 있음에 감사하다. 살아 있기 때문에 기회는 있다”고 짧게 말했다.
이어 “사실 계속 내려놓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연속이다, 기록이다’ 하는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으려고 한다”며 “특히 이번 대회는 타이틀 스폰서가 SK렌터카가 아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월드챔피언십이다. 그동안 하나카드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이 없었기 때문에 잘하고 싶은 욕심과 그러면 안 된다는 마음의 짐이 동시에 있다”고 속내를 밝혔다.
조별리그에서 패했던 한지은과 결승에서 다시 맞붙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조가 정말 센 조였나 보다. 내일은 내일 잘 치는 사람이 이길 것”이라며 “이번 시즌 전체적으로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이런 업다운도 좋은 선수가 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믿고 꾸준히 해 나가고 있다”고 담담하게 각오를 전했다.
한편, 김가영과 한지은의 시즌 최종전은 15일 오후 4시에 시작된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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