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티나담페초=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한국 장애인 알파인스키의 최사라(현대이지웰)가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악재를 뚫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전 종목 완주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최사라는 14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시각장애) 부문에서 가이드 어은미와 호흡을 맞춰 1·2차 시기 합계 1분36초57을 기록, 7위에 올랐다.
이로써 최사라는 자신의 두 번째 패럴림픽 여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대회 한 달 전 당한 무릎 부상을 생각하면 기적에 가까운 완주였다.
유력한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최사라는 지난달 훈련 도중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패럴림픽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으나, 한 달간의 필사적인 재활 끝에 무대에 섰다.
성치 않은 무릎으로 활강(4위), 슈퍼대회전(5위), 복합(6위), 대회전(7위)에 이어 이날 회전까지 5개 전 종목을 완주했다.
특히 주 종목인 활강에서는 3위와 단 1.58초 차이로 4위에 오르며 기량을 입증했다.
경기를 마친 최사라는 "부상으로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슬퍼할 겨를도 없이 재활에 매진했다"며 "현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 탔기에 후회는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3년생으로 4년 전 베이징 대회 땐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로 참가했던 그는 "첫 대회에서는 참가에 의의를 뒀다면, 이번에는 메달을 꿈꾸며 많이 노력했다. 4년 전보다는 덜 긴장했고, 한층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며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어 "두 번째 패럴림픽은 재미있게 즐긴 것 같다. (어)은미 언니랑 함께해서 더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어은미 가이드는 "부상 부위 통증 때문에 이번 대회 중간에 경기를 포기하자고 권유하기도 했지만, 사라는 할 수 있다며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며 "사라가 120% 그 이상을 해냈다"고 대견해했다.
최사라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그는 "부상을 당했던 장소에서 내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데, 자신 있게 도전하겠다"며 새로운 목표를 향한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최연소인 2007년생 박채이(대한장애인스키협회)는 이날 여자 회전(좌식) 부문에서 완주에 실패하며 첫 패럴림픽을 마쳤다.
좌식 선수들은 하체를 고정하는 '버킷' 시트에 앉아, 균형 유지와 방향 전환을 돕는 스틱형 장비 '아웃리거'를 활용해 활주한다.
앞서 대회전 10위를 기록했던 박채이는 소중한 경험을 쌓으며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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