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데뷔곡 하나로 전 세계 숏폼 생태계를 장악했던 소녀들이 이제는 20트랙의 세트리스트를 거뜬히 소화하는 완성형 아티스트로 도약했다.
생기발랄한 매력을 넘어 감성적인 보컬과 힙한 반전까지 장착한 아일릿(ILLIT)은 글로벌 K팝 시장에서 자신들만의 확고한 영토를 개척하며 새로운 게임의 시작을 알렸다.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구 핸드볼경기장)에서는 아일릿(윤아·민주·모카·원희·이로하) 첫 투어 'PRESS START♥' in SEOUL(프레스 스타트 인 서울) 1일차 공연이 열렸다.
'PRESS START♥'는 2024년 3월 미니1집 'SUPER REAL ME'로 데뷔한 아일릿(윤아·민주·모카·원희·이로하)이 약 2년만에 추진하는 첫 정식 투어공연이다.
서울과 도쿄, 홍콩 등 국내외 7곳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팬콘 'ILLIT GLITTER DAY'으로 입증한 아기자기한 소통력과 무대감각을 바탕으로 그동안의 디스코그래피와 함께 자신들의 성장사와 꿈들을 글로벌 팬들과 함께 온전히 하겠다는 마음을 담고 있다.
이날 현장은 타이틀에서 연상되듯 게임 콘셉트의 독특한 구성 아래 아일릿의 디스코그래피와 성장 서사를 총망라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 동화풍 판타지부터 하이틴 감성까지…리듬 타고 번진 생기발랄 매력
공연의 첫 번째 섹션은 아일릿 특유의 아기자기한 매력을 극대화한 동화적 판타지로 열렸다.
화사한 드레스풍의 착장으로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Magnetic' 리믹스 버전을 통해 생기발랄한 게임 콘셉트의 인트로를 장식했다. 이어 'IYKYK'로 반전의 시크함을 더했고, 반짝이는 컨페티가 흩날리는 '밤소풍'과 귀여운 뽑기 인형 프레임 속 요들송 느낌의 'little monster'를 통해 몽환적이고 달콤한 보컬감을 뽐냈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멤버들은 벅찬 소회를 가감 없이 전했다. 민주는 "저희가 재밌게 해드릴 테니까 즐기고 가자"라고 말했고, 모카는 "오랜만이다. 재밌게 놀다가자"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윤아는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이 되니 긴장돼서 잠이 안 오더라"라고 털어놨고, 원희는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들리는 것 같다"라며 입으로 직접 두근거리는 소리를 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로하 역시 "새롭게 공개되는 무대도 있다. 기대해달라"라며 열기를 달궜다.
◇ 블랙 시크 유닛과 떼창의 향연…2년의 궤적 담아낸 무대 장악력
이후 이어진 섹션들은 아일릿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촘촘하게 증명하는 시간이었다. 하이틴 교복풍 스타일링으로 갈아입은 멤버들은 'Cherish'와 'I'll Like You'를 통해 발랄한 댄스 흥과 후렴 떼창을 이끌어냈다.
반원형 무대를 활용한 'Pimple'과 피아노 솔로를 배경으로 한 'Almond Chocolate' 한국어 버전 최초 공개 무대에서는 화사하면서도 달콤한 감성 하모니를 선보였으며, 'jellyous'로 아일릿 전매특허의 당당한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공연 중반부는 2023년 결성 당시의 초심과 톡톡 튀는 색채를 영리하게 교차시켰다. 윤아, 민주, 이로하는 'Desperate'를 통해 블랙 스타일링의 시크한 걸크러시를 뿜어냈고, 모카와 원희는 'Scrum'에서 능수능란한 핸드마이크 호흡과 청순발랄한 듀엣을 완성해 짜릿한 대비를 이뤘다.
치어리딩 룩의 'My World'와 펑키한 기타 사운드를 앞세운 레트로 감성의 'oops!'에 이어 'Midnight Fiction', '비밀찾기', 'Tick-Tack', '빌려온 고양이' 등 대표 인기곡 퍼포먼스가 쉼 없이 몰아치며 객석의 거대한 떼창을 이끌어냈다.
◇ 힙한 반전과 눈물의 피날레…글로벌 넥스트 레벨 향한 도약
대중이 알던 아일릿의 문법을 유쾌하게 비틀며 신선한 충격을 안긴 것은 후반부였다.
캐주얼한 스타일링으로 등장한 이들은 'NOT CUTE ANYMORE'와 'NOT ME' 무대에서 특유의 귀염발랄함을 거둬내고 세련되고 힙한 느낌을 폭발시켰다. 핑크 클래식카와 리볼버 오브제를 더한 감각적인 연출 속에서 한층 성숙해진 텐션을 과시했다.
피날레의 열기는 앙코르 무대에서 폭발적인 교감으로 이어졌다. 아일릿은 다시 한번 'Tick-Tack'을 부르며 객석 곳곳으로 다가가 팬들과 하이터치회급 밀착 소통을 나누며 현장의 온도를 최고조로 높였다.
투어의 벅찬 감동은 멤버들의 눈물 섞인 앙코르 멘트에서 고스란히 묻어났다. 윤아는 "이날 첫 단독공연이라 많이 긴장되고 설렘도 있었는데, 이런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다 보니 정말 기뻤다"라고 전했다.
원희는 "팬콘 이어 한층 더 커진 투어를 하게 됐다. 글릿이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즐길까 싶은 마음으로 준비했다. 앞으로도 지켜봐달라"라며 성숙한 애정을 드러냈다.
민주는 "데뷔 전에는 팬분이 생기면 어떨까 궁금했는데, 어느새 큰 경기장을 채우는 가수가 돼서 너무 기쁘다. 무대하면서 내가 왜 아이돌을 하고 싶었는지를 다시 깨달은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이로하는 "첫 콘서트에 와준 글릿 너무 감사하다. 고민도 많았는데 글릿 덕분에 행복한 마음을 갖게 됐다. 글릿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이 분위기가 오랜만이라 너무 감동이다"라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모카 역시 "이번 첫 콘서트 하면서 좀 더 무대에서 재밌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더 즐겨주신 것 같아 기뻤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피날레 곡 'oops!'로 서울 1일차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아일릿은 2일차 공연 마무리와 함께 도쿄, 홍콩 등 국내외 7개 도시를 순회하며 글로벌 글릿들과의 뜨거운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단순한 게임의 시작을 넘어 자신들만의 서사로 새로운 판타지를 완성해 가는 소녀들의 묵직한 발걸음은 앞으로 이들이 글로벌 K팝 시장에서 써 내려갈 무한한 확장성을 확실하게 기대케 한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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