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은 체내 노폐물을 걸러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상이 생겨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탓에 조기에 알아채기 어렵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특히 신장은 한번 망가지면 완전한 회복이 어려우므로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는 만성질환자라면 정기적인 신장 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집계 기준 국내에서 만성신장병(만성신부전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4년 15만7천583명에서 2024년 34만6천518명으로 10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만성신장병은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질환 등에 의해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지만 초기 증상이 피로감, 부종 등이어서 병을 자각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병이 한참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유호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신장 기능은 악화되면 완전한 회복이 어려워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며 "거품뇨, 야간 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신장 기능이 상당히 저하된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신부전이 장기간 진행되면 결국 투석이나 이식 등의 신대체요법이 필요해진다. 투석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신장 기능이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하고 애초에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만성신장병 예방을 위한 첫걸음은 혈압과 혈당 관리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서 지나치게 짠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 적절한 신체활동과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이미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신장 기능 검사를 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 중 고혈압은 만성신장병을 유발해 진행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고혈압이 오래 지속되면 신장의 미세혈관이 손상돼 신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또 신장 기능이 나빠지면 염분과 수분 조절이 어려워져 혈압이 더 오르는 등 악순환에 빠진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약을 2∼3가지 복용하는데도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신장 질환에 의한 2차 고혈압 가능성이 있다. 충분한 용량을 사용했는데도 최근 갑자기 혈압이 더 상승했다면 신장 기능 검사가 필요하다.
소변에 거품이 많아지거나 혈뇨가 나타나고, 소변량이 급격히 줄거나 야간뇨가 있을 때도 신장 기능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또 얼굴, 발목, 종아리 등의 부종이 하루 종일 지속되면서 혈압 상승을 동반할 때도 신장 기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
윤혜은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신장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면 진행을 늦추고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며 "고혈압이 있다면 단순히 혈압 수치만 관리할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신장 기능 검사와 소변 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미 만성신장병으로 진단받았다면 지나친 단백질 섭취를 삼가고,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 사과, 바나나 등 과일도 조심하는 게 좋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에 들어온 여분의 칼륨을 배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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