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농심과 CJ제일제당 등 주요 식품업체 10곳이 라면과 식용유 가격을 최대 14.6% 인하한다. 이번 결정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기업들이 동참하며 이루어졌다. 이와 동시에 정부는 체감 물가를 잡기 위해 쌀, 돼지고기, 계란 등 23개 품목을 특별관리 대상으로 선정하고, 사재기 의심 정황이 포착된 돼지고기 재고 조사에 들어간다.
홈플러스 본점에서 시민들이 미국산 신선란을 살펴보고 있다. / 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공육 원료인 돼지고기 뒷다리살의 높은 가격대가 일부 업체의 과도한 재고 보유 때문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4일, 일부에서 재고를 장기 보유해 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정황이 확인됐다며 이달 중 대형 육가공업체를 대상으로 재고량 점검을 위한 현장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육가공업체에 공급되는 돼지고기 뒷다릿살은 1㎏당 5100~5300원 선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정확한 재고 현황을 파악하고 불공정 행위나 인위적인 가격 상승 유도가 있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특히 과거 가격 담합으로 제재를 받았던 대성실업, 대전충남양돈축산업협동조합, 부경양돈협동조합, 씨제이피드앤케어, 도드람푸드, 보담, 선진, 팜스토리, 해드림엘피씨 등은 올해부터 정책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강도 높은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돼지고기 등 축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 연합뉴스
계란 시장에 대해서도 감시의 고삐를 죈다. 일부 산란계 농가가 유통상인에게 웃돈을 요구한다는 제보에 따라 부당거래 여부를 검토 중이며, 이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국제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식품업계와 비공개 간담회를 지속하며 가격 인하를 독려해 왔다. 이에 응해 농심, 삼양식품, 팔도, 오뚜기 등 라면 4개사는 다음 달부터 가격을 4.6~14.6% 내리기로 했다. 식용유를 생산하는 CJ제일제당, 사조대림, 롯데웰푸드, 대상, 오뚜기, 동원F&B 등 6개 기업 역시 3~6%가량 가격을 인하한다.
정부가 집중 관리하는 특별관리품목은 쌀, 돼지고기, 계란, 밀가루를 포함해 수입 과일, 석유류, 통신비, 교복 등 총 23개다. 더불어 지난 13일 0시부터는 정유사의 공급 가격 상한을 지정하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본격 시행하며 에너지 물가 관리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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