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9명이 수면 문제를 경험했고, 수면 불만족률 39%, 치료받은 비율은 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에자이가 세계 수면의 날(3월 13일)을 맞아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성인 10명 중 9명 수면 문제 경험…권장 수면 시간 크게 못 미쳐
이번 조사에서 수면 만족도는 만족 30%, 불만족 39%로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수면 문제를 경험한 응답자 중 58%는 “해당 문제가 6개월 이상 지속됐다”고 답해, 수면 장애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만성적 문제임을 보여줬다.
평균 수면 시간은 6~7시간 미만이 38%로 가장 많았고, 5~6시간 미만이 31%로 뒤를 이었다.
미국수면재단이 권고하는 성인 적정 수면 시간인 7~9시간을 충족하는 응답자는 20%에 불과했으며, 5시간 미만 수면자도 11%얐다.
◆연령별 수면 문제 양상 달라…40대 이상은 수면 유지 어려움 두드러져
수면 문제 유형으로는 ‘밤중에 깨는 증상’이 58%로 가장 많았고, ‘충분히 잤는데도 개운하지 않음(44%)’, ‘수면 중 뒤척임(38%)’, ‘잠들기 어려움(28%)’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20~30대에서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음’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았고(20대 57%, 30대 64%), 50~60대에서는 ‘밤중에 깨는 증상’이 두드러졌다(50대 62%, 60대 73%). 40대 이상에서는 밤중에 깬 뒤 다시 잠들기 어렵다는 응답이 높아 수면 유지 장애가 주요 문제로 확인됐다.
수면 문제는 일상 기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의 68%가 다음 날 피로감·졸림을 경험한다고 답했으며, ‘업무·학업 집중력 저하(64%)’, ‘기분 변화(62%)’, ‘기억력 저하(33%)’ 등 생산성과 직결된 문제도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치료받은 비율 6%…“질환으로 안 인식”이 병원 기피 1순위
수면 문제 경험률과 달리 실제 치료를 받은 응답자는 6%에 그쳤고, 70%는 치료를 고려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문제 해결을 위해 시도한 방법으로는 ‘수면 습관 개선(45%)’이 가장 많았으며, 전문적인 약물 치료 경험은 9%에 불과했다.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이유로는 ‘수면 문제를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아서(39%)’가 1위를 차지했으며, ‘비용 부담(23%)’,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20%)’, ‘부작용·약물에 대한 걱정(18%)’이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65%가 수면 치료 약물 부작용을 우려했으며, 가장 걱정되는 항목으로는 ‘약물 의존성(79%)’과 ‘장기 복용 시 영향(74%)’이 꼽혔다.
◆새 치료제 선택 기준 1위 ‘장기 안전성’…“방치 말고 진료 받아야”
응답자들이 새로운 수면 치료제에서 중요하게 보는 요소로는 ‘장기 복용 시 안전성(83%)’이 가장 높았고, ‘낮은 의존성(71%)’, ‘다음 날 졸림 없음(55%)’이 뒤를 이어, 치료 효과뿐 아니라 일상 기능 유지가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김지현 교수는 “불면증은 입면 장애, 수면 유지 장애, 조기 각성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장기간 방치할 경우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와 심혈관 질환 등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성인 10명 중 9명이 수면 문제를 경험하면서도 절반 이상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수면 장애를 질환으로 인식하고 전문적 치료로 연결하는 사회적 인식 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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