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이 주는 차분함이 이토록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빌리의 문수아가 최근 공개한 일상 속 모습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려한 무대 의상을 잠시 내려놓고 선택한 톤다운된 그레이 컬러의 셋업은 그녀의 성숙하면서도 순수한 매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단색 코디임에도 불구하고, 디테일한 스타일링 요소들이 더해져 눈길을 떼기 힘들게 만든다.
막상 시도해보려 하면 너무 '교복' 같을까 봐 망설여지는 프레피 룩이지만, 이번 코디를 참고한다면 세련된 데일리 룩으로의 변신이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차분한 그레이 셋업으로 연출하는 미니멀리즘의 미학
그레이 컬러는 사계절 내내 실패 없는 선택지 중 하나지만, 문수아처럼 상·하의를 같은 톤으로 맞추면 한층 정돈된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번 룩의 핵심은 클래식한 버튼 디테일이 돋보이는 재킷과 플리츠 스커트의 조합이다. 너무 타이트하지도, 그렇다고 과하게 박시하지도 않은 적당한 실루엣이 몸의 선을 자연스럽게 살려준다. 컬러 자체가 주는 무게감 덕분에 전체적인 분위기가 가볍지 않으며, 여기에 은은한 광택이 없는 매트한 소재감을 선택해 고급스러운 무드를 배가시켰다.
프레피 룩의 완성, 헤어 스타일링과 디테일의 한 끗 차이
프레피 룩을 완성하는 결정적인 한 수는 의외로 옷이 아닌 헤어 스타일에 있다. 문수아는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그레이 셋업에 양 갈래로 길게 땋은 머리를 매치해 위트를 더했다. 자칫 평범할 수 있는 재킷 코디에 러블리한 감성을 한 방울 떨어뜨린 격이다. 또한, 재킷의 둥근 라운드 칼라 디자인은 인상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며, 전면의 포켓 디테일은 실용성과 디자인적 요소를 동시에 충족시킨다. 이처럼 작은 디테일들이 모여 전체적인 룩의 완성도를 높여준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밤거리에서도 빛나는 무채색 코디의 생명력
화려한 조명이 없는 밤거리에서도 무채색 코디가 빛을 발할 수 있는 이유는 '실루엣'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배경과 대비되는 차분한 톤의 의상은 오히려 인물의 표정과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블랙 삭스와 로퍼 혹은 첼시 부츠를 매치해 하단까지 톤을 맞춰주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액세서리를 최소화하고 옷의 질감과 컬러감에만 집중한 이번 스타일링은 '덜어낼수록 아름답다'는 패션의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데일리 룩으로 프레피 룩을 즐기고 싶다면, 문수아처럼 컬러의 힘을 빌려보는 것은 어떨까. 비비드한 컬러 대신 톤다운된 컬러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럽지 않은 세련미를 챙길 수 있다. 옷장을 열기 전에 오늘의 무드를 결정해줄 메인 컬러 하나를 정해보자. 그레이 셋업 하나만 잘 갖춰둬도 어떤 장소에서든 근사한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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