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옌스 카스트로프가 대한민국에 대한 애국심을 드러냈다.
지난 13일(한국시간) 카스트로프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인터뷰를 통해 한국 대표팀을 선택한 이유와 그간 대표팀 생활에 대한 감정,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 등을 드러냈다.
카스트로프는 재외 혼혈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에 발탁됐다. 혼혈 선수 자체는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 명단에도 들었던 장대일 등이 있지만, 카스트로프처럼 해외에서 나고 자란 선수가 한국 혈통을 근거로 대표팀에 온 건 처음이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성장한 카스트로프는 독일도 주목하는 인재였다.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뽑히며 역량을 시험받았다. 당시 함께 뛰었던 선수 중에는 플로리안 비르츠도 있다. 지난 시즌 독일 2.분데스리가(2부)의 뉘른베르크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올 시즌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에 입단했다. 카스트로프는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오른쪽 윙백 등을 두루 소화하며 멀티성을 증명했다.
그럼에도 카스트로프는 한국 대표팀을 선택했다. 자신이 '평범한 독일인'과 다르다는 인상 때문이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나는 반 친구들처럼 평범한 독일 아이가 아니란 걸 알고 있었다. 절반은 한국인이었다. 나는 항상 내가 한국인이라는 걸 알았다"라며 "나는 한국인이고, 대표팀에 도움이 되고 싶고, 한국이라는 나라를 변화시키고 한국 대표팀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이고 싶다"라며 대표팀을 넘어 한국 사회의 다양성을 위해 자신이 좋은 역할을 하기를 바랐다.
홍명보 감독과의 관계도 밝혔다. 카스트로프는 "포백이냐 파이브백이냐에 따라 감독님은 선수들에게 개별적으로 어떤 점이 중요한지 이야기해주신다. 감독님 덕분에 대표팀에 잘 적응했다. 처음 대표팀에 발탁되기 전에도 감독님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라며 홍 감독 덕에 수월하게 대표팀에 녹아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대표팀에 처음 소집됐을 때 도움을 준 선수들을 한둘만 뽑을 수는 없다며, 모두가 잘 도와줘서 고맙다고도 말했다. 손흥민과 이재성처럼 독일어와 영어를 모두 잘하는 선수들은 특별히 언급했다. 카스트로프는 현재 1시간씩 일주일에 4, 5회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까지 출전하기를 희망한다. "내게 한국 대표팀으로 월드컵에 출전하는 건 너무나 큰 의미라서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나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 특히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는 한국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묀헨글라트바흐에서도, 한국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7일 바이에른뮌헨과 경기에서 김민재와 코리안 더비를 치렀다. 왼쪽 윙백으로 나서 67분간 활발히 경기를 소화하다가 후반 22분 경기장에 주저앉아 교체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는 않은 걸로 알려져 3월 A매치 명단 포함이 기대된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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