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대통령 "한국 AI 기술로 가나 핵심광물 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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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대통령 "한국 AI 기술로 가나 핵심광물 탐사하자"

연합뉴스 2026-03-14 08:0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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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방한 마하마 대통령 인터뷰…사비로 G90 구입해 모는 '찐' 친한파

연세대서 명예박사 학위 받아…"인기 K팝에 아프로비트 융합하면 더 매력"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마하마 가나 대통령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마하마 가나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이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3.14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박성진 기자 =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은 13일 "한국과 인공지능(AI) 툴을 이용해 가나의 핵심 광물 매장지를 조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방한 중인 마하마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지난 11일) 정상회담에서 광물 조사 문제를 논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하마 대통령은 "한국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조사를 위한 AI 툴도 갖고 있다"며 "우리는 가나 전국에 어떤 광물이 매장돼 개발될 수 있는지 지질도를 작성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구 약 3천500만명의 서부 아프리카 국가 가나는 자원 대국이다.

공급망 확보를 둘러싼 미중 대립으로 핵심 광물의 가치가 어느 때보다 커진 가운데 가나에는 니켈·리튬·보크사이트 등 미래 산업의 핵심 광물이 다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나는 금 생산량 아프리카 1위이고 산유국이기도 하다.

마하마 대통령은 광물 자원을 캐내 그대로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가나에 공장을 세워 가공한 뒤 부가가치를 붙여서 수출하는 협력을 희망했다.

마하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2021년 출범한 아프리카대륙 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국이 가나 수도 아크라에 있다고 설명하며 "이 자유무역지대는 아프리카 54개국 14억 인구를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나에는 이미 기아차 조립공장이 있으며 수산업과 농업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며 "AfCFTA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 기업들이 더 많은 투자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하마 대통령은 또 "한국은 조선과 전자, AI 디지털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와 있다"며 "아프리카는 한국이 아프리카 대륙에 투자해 일자리를 만들고 번영케 하는 데서 나아가 기술과 노하우를 아프리카에 전수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 앞서 연세대에서 명예행정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연세대 교수들이 학술연구 교류로 가나 현지 캠퍼스에 와서 가르치며 지식을 전수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악수하는 한-가나 정상 악수하는 한-가나 정상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이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xyz@yna.co.kr

이번에 4번째 한국을 방문한 마하마 대통령은 40분가량 진행된 인터뷰 내내 한국에 대한 호의적인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현대차 제네시스를 대통령 공식 의전 차량으로 사용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2023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현대차 쇼룸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개인적으로 G90을 구입해 (의전차로) 사용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차가 고성능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지난해 자국 내 일부의 반대에도 한국계 이민 2세인 최고조 대사를 주한 가나 대사로 임명한 데 대해서도 "최 대사 이상 가나를 더 잘 대표할 사람을 찾지 못했다"면서 "그는 한국 부모 밑에 태어나서 한국어를 잘하지만, 가나에서 커서 가나의 문화를 잘 체화하고 있으며 그의 이름도 코조(Kojo)"라고 말했다.

가나에서 주로 쓰이는 아칸어에서 코조는 '월요일에 태어난 남자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 대사는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중학생 때 가나로 건너가 정착했다가 지난해 주한 가나 대사로 부임했다.

마하마 대통령은 "최 대사가 아주 잘하고 있다. 한국에서 이미 유명 인사"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연합뉴스와 인터뷰 중 제스처 하는 마하마 가나 대통령 연합뉴스와 인터뷰 중 제스처 하는 마하마 가나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이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면서 팔을 벌려 설명하고 있다. 2026.3.14

마하마 대통령은 "내가 한국에 간다고 하니 친구 한명이 내게 김치를 사달라고 했으며 젊은 세대들이 K팝을 많이 듣는다"고 한국 문화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K팝이 아프리카 비트를 더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프리카 전통 음악에 서구의 현대적 리듬을 결합한) 아프로비트와 K팝을 융합한다면 아프리카인들에게 더 매력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마하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으로부터 특별 제작한 '가나 초콜릿'을 받은 소감을 묻자 "이 대통령에게 선물을 받았다"면서 "가나산 코코아가 이 초콜릿을 만드는데 들어가 자랑스럽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가나는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빈(코코아) 세계 2위 생산국이다.

그는 양국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거리가 아니라 교류라며 일찍이 1970년대 가나에 수산업으로 진출한 고 김복남 회장 등 한인사회의 기여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현지 활동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내년 아프리카 지역 기구인 아프리카연합(AU) 순회 의장을 맡을 예정인 마하마 대통령은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론하며 "많은 나라들이 국제법을 준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유엔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일방주의 행태는 분쟁을 더 촉발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과 가나 등은 국가들이 국제법을 준수하도록 계속 촉구하고 기후변화 대응에서도 다자주의를 견고히 옹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하마 대통령은 2012년 7월 존 아타 밀스 당시 대통령의 서거로 부통령으로서 대통령직을 승계했으며 같은 해 대선에서 승리해 2012∼2016년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이후 두 차례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2024년 세 번째 도전 끝에 승리해 지난해 대통령직에 복귀했다.

그는 서아프리카에서 안정적 민주주의 국가로 꼽히는 가나의 대통령으로서 "우리나라는 1992년 새 헌법 도입 이래 명실상부한 민주주의의 등불 국가 역할을 해왔다"라고 자부했다.

이어 "국민의 실질적인 삶이 개선될 때 비로소 민주주의에 대한 자발적 참여가 가능하다"며 "지속 가능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부임 후 지난 1년 동안 인플레이션 억제와 환율 안정화에 힘썼으며, 남은 마지막 임기 동안에도 국정에 계속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가나 대통령 숙소에 가나초콜릿 가나 대통령 숙소에 가나초콜릿

(서울=연합뉴스) 청와대는 지난 11일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 방한에 맞춰 숙소에 가나초콜릿을 비치했다며 해당 제품은 카카오 원두의 80% 이상을 가나산으로 사용한다고 전했다.[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sungjin@yna.co.kr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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