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민단체, 對이란 제재 위반 지적…EU, 지난해 엑스에 2천억원 벌금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의 유료 구독자 인증 표시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위반 논란이 제기된 이후 사라졌다.
13일(현지시간)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공식 X 계정을 보면 흔히 '파란 딱지'로 불리는 유료 구독자 전용 '파란색 체크 마크' 인증이 사라졌다.
이는 제재 위반 논란이 제기된 지 하루만으로, X가 논란을 인지하고 삭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메네이 측은 유료 구독자가 되면 긴 글이나 고화질 동영상을 게시할 수 있고, 검색 결과에서도 우선 노출된다는 점을 고려해 선전 효과 극대화를 노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미국의 비영리 감시단체 '기술투명성프로젝트'(TTP) 등이 이를 제재 대상자들과 거래를 금지하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이라고 지적하면서 인증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X는 이전에도 이란의 고위 관료 등 주요 제재 대상자들에게 유료 구독자 인증을 부여했다가 논란 이후 삭제한 적이 있다.
한편, X는 유료 구독자 인증 체제 자체에 대해 비판이 제기된 유럽에도 시스템 정비에 착수했다.
토마 레니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X가 파란색 체크 마크 인증과 관련한 시정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레니에 대변인은 해당 시정안에 대해 "주의 깊게 평가할 예정"이라고 말했으나, 안에 담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EU는 과거 트위터에서 사칭 계정을 막기 위해 공인·유명인에게 부여됐던 파란색 체크 마크를, 일론 머스크가 이 서비스를 인수한 이후 유료 구독자임을 나타내는 표시로 바꾼 조치가 이용자를 기만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지난해 1억2천만 유로(약 2천억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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