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국민 연대 위해 방문…긴급 인도주의 지원금 필요"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전쟁이 격화된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 위험 속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방문하고 즉각적인 휴전 및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베이루트에서 열린 회견에서 긴급 인도주의 지원 호소 회견에서 "레바논 국민과의 연대를 위해 이 자리를 찾았다"며 "역내 전면적인 군사 확전은 레바논을 포함하여 막대한 인명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 피해를 겪고 있는 레바논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3억830만 달러(약 4천600억원) 규모의 긴급 인도주의 지원금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유엔에 따르면 레바논에서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공방이 시작된 이후 81만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폭사하자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레바논은 중동 전쟁에 휘말리게 됐다.
이스라엘은 보복 차원에서 전투기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접경지역인 레바논 남부는 물론 수도 베이루트 등지를 연일 타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남부 외곽을 포함한 여러 지역의 주민들에게 대피 권고를 내린 상태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스라엘의) 대피 명령은 전례 없이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대됐다"며 "식량, 식수, 의료, 교육 및 기본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심각하게 차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앞서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나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전쟁을 멈추고 즉각적인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헤즈볼라는 이란과 같은 시아파 무슬림을 중심으로 하는 무장정파로,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계기로 이란의 지원을 받아 창설됐다.
레바논은 기독교, 이슬람교 등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국가로, 헤즈볼라의 기반이 되는 이슬람 시아파 비중은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레바논 국민은 이 전쟁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들은 전쟁에 끌려들어 갔다"라고 썼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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