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여전히 중앙은행 목표 범위 안에 머물렀다. 다만 중동 군사 충돌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이 향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마켓워치와 PTI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통계청은 2026년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월 상승률 2.74%보다 높아진 수치로 시장 예상치인 3.1%와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인도 물가는 4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률은 여전히 인도준비은행(RBI)의 목표치 4.0%를 밑돌고 정책 범위인 2~6% 구간 안에 있다.
세부 항목을 보면 식품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식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47% 상승해 전월 상승률 2.13%보다 크게 확대됐다.
개인 위생용품 등 퍼스널케어 제품 가격은 19.6% 상승하며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귀금속 가격 상승도 두드러졌다. 은 장신구 가격은 전년 대비 161% 급등했고 금 가격도 48.2% 상승했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들은 귀금속 가격 상승이 최근 인도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인도 국영 바로다은행은 금과 은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신용평가사 ICRA는 식품과 에너지처럼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3.4% 수준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재 물가 수준만으로는 당장 통화정책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중동 지역 군사 충돌과 에너지 공급 불안이 향후 물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이 불안정해지면서 인도 에너지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인도의 원유 수입 약 30%와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의 약 9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어 중동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인도 물가와 통화정책에 새로운 부담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가정용 조리용 가스 공급 부족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에너지 가격 상승이 향후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인도 경제는 당분간 안정적인 물가 흐름과 중동 정세라는 외부 변수 사이에서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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