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너지 급등에 흔들리는 유로존 산업… 1월 생산 예상 밖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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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에너지 급등에 흔들리는 유로존 산업… 1월 생산 예상 밖 감소

뉴스비전미디어 2026-03-13 23:45: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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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2026년 1월 유로존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과 달리 감소하며 경기 회복 기대에 다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이 기업 비용과 수요를 동시에 압박하면서 유럽 산업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연합 통계청(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화를 사용하는 21개국의 1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5%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0.6% 증가와 정반대의 결과다. 지난해 12월에도 산업생산이 0.6% 줄어든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도 산업생산은 1.2% 감소해 시장 예상치인 1.4% 증가와 크게 엇갈렸다.

국가별로 보면 유로존 주요 제조국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독일·이탈리아·스페인의 산업생산은 모두 감소했고, 상위 5개 경제권 가운데서는 프랑스만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산업 부문 약세가 눈에 띈다. 독일 산업생산은 여전히 2021년 대비 약 9% 낮은 수준이며 신규 주문도 둔화하고 있어 단기간 회복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유로존 전체 산업생산 역시 2021년 수준보다 약 3% 낮은 상태다.

품목별로 보면 에너지 생산은 증가했지만 내구재와 비내구재 소비재 생산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의약품을 포함하는 비내구재 소비재 생산은 6% 줄었고, 자본재와 중간재 생산도 감소했다.

이번 산업생산 감소에는 아일랜드의 급격한 생산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아일랜드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9.8% 급감했다. 아일랜드는 세제 혜택으로 다국적 기업이 대거 진출해 있어 생산 통계 변동성이 큰 국가로 꼽힌다.

문제는 산업 부진과 동시에 에너지 가격 급등이라는 외부 충격이 겹치고 있다는 점이다. 중동 분쟁 여파로 올해 들어 원유 가격은 약 70%, 천연가스 가격은 약 80% 상승했다. 이는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산업에 직접적인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기업 생산비를 높이는 동시에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려 산업 수요까지 약화시키는 이중 압박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ING는 “유로존 제조업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약해지고 있으며 1월 산업생산은 202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동 분쟁으로 특히 에너지 집약 산업에서 생산 리스크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역시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미 어려운 상황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도 “2025년 말 나타났던 경기 반등 조짐이 중동 전쟁으로 다시 약화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유럽 정책 당국은 그동안 생산성 개선 정책과 재정 지출 확대 등을 통해 2026년을 산업 회복의 출발점으로 기대해 왔다. 그러나 1월 산업생산 감소와 에너지 가격 급등이 겹치면서 유로존 산업의 단기 회복 전망에는 다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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