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처참한 지도력으로 한국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탈락시킨 '최악의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이 부진에 빠진 손흥민의 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강등권으로 떨어진 토트넘이 토마스 프랭크 전 감독을 경질하고 이고르 투도르 감독을 소방수로 선임한 뒤에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그를 내보내고 새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면서 차기 사령탑 후보로 클린스만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클린스만도 토트넘의 제안이 온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그는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토트넘 감독직을 맡을 가능성에 대해 "누가 그 일(토트넘 감독직)을 원하지 않겠나?"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ESPN'은 12일(한국시간)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공격수로 활약했던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고르 투도르 감독을 향한 압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친정팀 감독을 맡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2월13일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이고르 투도르 감독은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토트넘이 4연패를 거두고 강등권 바로 위에서 승점 1점 차를 유지하자 전임자인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뒤를 따라 경질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시즌이 9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토트넘이 다음 감독으로 어떤 인물을 데려오는지에 따라 그들의 프리미어리그 잔류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토트넘은 심각한 위기에 몰려 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고도 리그에서의 부진을 이유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브렌트퍼드에서 프리미어리그 경험을 쌓은 프랭크 감독을 선임했으나, 올 시즌 거듭된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하자 구단은 프랭크 감독을 시즌 중 내보내고 투도르 감독을 급하게 데려왔지만, 투도르 감독 체제에서도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해 12월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을 마지막으로 리그에서 세 달 가까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2026년에는 아예 리그 승리가 없다.
토트넘의 부진은 처참한 성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토트넘은 현재 승점 29점(7승8무14패)으로 리그 16위에 위치해 있는데, 강등권 끝자락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28)와의 승점 차가 1점에 불과하다. 당장 이달 열리는 노팅엄 포레스트(17위·승점 28)와의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강등권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소방수로 부임한 투도르 감독마저 조만간 팀을 떠날 거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토트넘은 시즌 중 두 번이나 감독을 교체할 것인지, 혹은 투도르 감독을 믿고 시즌을 끝까지 치를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과거 에버턴 등을 이끌었던 션 다이치 감독이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기는 하나, 클린스만 역시 투도르 감독이 경질될 경우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을 수 있는 후보로 언급되는 인물 중 하나다.
클린스만의 토트넘 사령탑 부임 가능성은 그가 토트넘에서 제안이 온다면 그 제안을 마다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면서 더욱 높아진 분위기다. 심지어 클린스만은 현재 토트넘에 어떤 유형의 지도자가 필요한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밝히는 등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누구를 선택하든 모든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연결되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구단을 알고, 구단은 물론 사람들과도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토트넘이)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투지와 정말 지저분하고 거칠게 싸울 수 있는 정신력이 필요하다. 그런 것들은 결국 감정에서 나오기 마련"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전술적인 역량이 뛰어난 천재 감독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묶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남은 경기를 치르며 팀이 강등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모두가 받아들이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클린스만은 아울러 "지금 누가 (토트넘의) 감독이 되든지 결국 중요한 것은 감정과 고통을 견디고 싸우려는 의지에 있다"며 "어쩌면 터치라인의 볼보이에게서 공을 빼앗아 올 정도의 투지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SPN'은 클린스만의 마지막 발언이 최근 첼시가 파리 생제르맹(PSG)에 2-5로 대패했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페드루 네투가 경기 도중 볼보이를 밀치고 공을 가져오려고 했던 장면을 예시로 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토트넘의 상황이 급한 것은 맞지만, 클린스만이 토트넘을 위기에서 건져낼 만한 역량을 갖춘 지도자인지는 의문이다.
독일 역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클린스만은 선수 시절의 명성에 비해 감독으로서의 지도력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200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었지만, 이후 바이에른 뮌헨과 미국 대표팀에서는 크게 실패했다. 2019년 헤르타 베를린에서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후 2023년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는 2023 AFC 아시안컵 우승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 등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황금세대' 멤버들을 데리고도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패배하는 참사를 막지 못하면서 결국 중도 경질됐다.
사진=연합뉴스 / ESPN / 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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