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제 민주당이 여당이 됐다. 여당이면 여당답게 일처리 했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던졌다. 정부의 검찰개혁 수정안에 대해 당내 강성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상황에 아쉬움을 표한 것.
홍 수석은 13일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정부 상대로 대정부 투쟁을 공개하는 것은 야당의 방식이다. 여당은 정권의 한 축으로 정부와 국정운영의 동반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내부적으로 문제를 잘 조율하고 완성도와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고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당 의원총회를 거쳐 당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법안인 만큼 이걸 수정하는 것도 당의 책임이고, 합리적 대안을 또다시 제시하는 것도 당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검찰개혁 원칙으로는 △수사·기소 분리 △잘못된 관행 시정 △수사 부실 방지 및 국민 피해 예방 등을 꼽으며 "최근 정청래 당대표가 책임지고 (검찰개혁)안을 조율해 결정하겠다고 했으니 빠른 시일 내 정리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또한 홍 수석은 김어준 씨 유튜브에서 제기된 이른바 '공소취소 거래설'에 대해 "매우 부적절한 가짜뉴스"라며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방미심위)의 조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 10일 MBC 기자 출신의 장인수 씨는 김씨 유튜브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 측에 공소 취소를 요청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홍 수석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 "청와대 내부적으로 바쁜데 일일이 대응할 시간도 없고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각하게 보는 것은 자칫 정부와 정책의 국민적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경우 언론사로 등록된 상태이기에 적절한 조사 등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여당과 소통이 있었는지 묻자 "당에서 문의가 왔길래 당에서 알아서 대응하라고 얘기했다"며 "당에서도 아마 하루이틀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정청래 대표가 강력하게 입장을 표명한 거로 안다"고 설명했다.
형사 고발 외에 해당 방송 출연 거부 등도 검토하냐는 질문에 홍 수석은 "청와대가 그런 방침을 정하는 건 맞지 않다"며 "이런 사안을 갖고 특정 방송사에 대한 보복같이 하는 건 썩 바람직하지 않고, 그런 대응을 청와대는 고려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최근 홍 수석이 김 씨 유튜브 일정을 취소한 것에 대해서는 "그건 제가 불가피한 일정이 있었다. 굉장히 중요한 일정으로 하루 종일 회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홍 수석은 우원식 국회의장의 지방선거 동시 개헌 실시 제안에 대해서는 "개헌은 이 대통령의 지론이고 대선 공약 1호"라면서도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원활히 추진되기 어렵다 선을 그었다.
그는 다만 "여야 간 큰 이견에 없는 3가지, 즉 5.18 정신 전문 수록, 비상계엄 요건 강화, 지방자치 근거 규정 정도는 여야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할 수 있지 않나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특위 구성 등을 놓고 원만히 여야가 대화해 40년 된 헌법을 이제는 손볼 필요가 있다"면서 "권력구조 개편이나 기본권 관련 다양한 사안은 더 숙의를 거쳐 다음 단계에서 하고, 1단계 개헌은 여야 간 이견 없는 논의가 이뤄지기 바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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