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상원기자] 지난해 중국산 전기버스 판매가 전년 대비 30% 이상 급락했다. 정부의 보조금 차별화 정책 등으로 공급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주요 원인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2025년 신차등록 통계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버스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하이거버스는 지난해에 249대에 그쳐 전년대비 46.7%가 줄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BYD 전기버스의 국내 판매량도 336대로 14.2%가 감소했다. 양 사의 판매량은 한국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전기버스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산 황해 버스를 판매하는 범한자동차도 최근 국산화 전환 여파로 지난해 판매량이 36.4% 감소한 35대에 그쳤다.
반면, 국산 전기버스회사인 우진산전은 459대를 판매, 전년 대비 88.3%가 증가했다. 정확한 수치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현대자동차 전기버스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고, KG모빌리티가 인수한 KGM 커머셜도 271대로 3.2%가 줄었다.
정부 보조금과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 덕분에 점유율을 2023년 50.9%까지 끌어 올렸던 중국산 전기버스는 정부가 배터리 품질과 성능 및 안전성을 기준으로 보조금을 차별화하면서 지난해에는 점유율이 20% 이하로 떨어졌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무분별한 보조금 지급으로 중국 기업들만 이익을 취하고 있다며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를 질타했다. 당시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중국 제품에 보조금을 다 줘서 국내 전기버스 업체가 죽어버렸다”며 “지금이라도 보조금 정책을 국내 산업을 보호하는 쪽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4년 전기상용차 국고보조금 개편으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버스는 국고보조금이 2,000만 원 수준으로 약 60%가 삭감, 중국산 전기버스가 큰 타격을 입었고, 지난해에는 지자체로부터의 보조금 신청에 제동이 걸리면서 출고가 크게 지연됐다.
이 때문에 LFP 배터리를 탑재한 일부 중국산 전기버스 도입 업체들은 리튬이온 등 보조금 삭감이 덜한 배터리로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이달부터 교통약자 이동권 강화 등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지급하는 저상버스 보조금도 LFP 배터리 장착버스에 대해서는 대폭 삭감될 예정이다. 저상버스 보조금은 지금까지는 차량 한 대당 9,200만원을 국비와 지자체가 매칭해 일괄 지원했지만, 앞으로는 성능과 편의시설 수준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된다.
때문에 환경부 보조금과 국토부 저상 보조금을 합쳐 리튬이온 배터리 장착 버스와 LFP 배터리 탑재 버스와의 보조금 차이는 최대 1억5천만 원 이상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중국산 전기버스 판매업체들은 환경부 보조금은 그렇다치더라도 교통약자 이동권 강화를 위한 저상버스 보조금까지 차별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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