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긴급 간담회…원자재 가격·해상운임 상승 등 고충 토로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부산상공회의소는 13일 부산상의에서 최근 중동사태로 촉발된 고유가, 고환율 등 대외여건 악화가 지역 수출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반영한 지원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부산지역 기업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과 부산지역 중동 수출 기업 및 화학·물류 관련 기업 임원급 인사 10여명, 부산시 기업정책 협력관과 기업옴부즈맨이 참석했다.
참석 기업 관계자들은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국제유가 급등을 시작으로 원자재 가격·해상운임·환율 상승 등으로 이어지는 복합위기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중동 시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지역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와 거래 불안정, 물류 차질 등 경영 애로가 확대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재등 광명잉크제조 대표는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도입했으나, 산업유는 전혀 통제하지 않아 잉크 관련 원자재 가격이 30%나 올랐다"면서 "중동지역 수요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김동진 르노코리아 팀장은 "지난해 중동지역에 차량 2천대를 수출했는데 지금은 전혀 못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두바이에서 원자재를 주로 수입하는 알루미늄 휠 제조 협력업체가 수급난을 겪고 있어 현대차를 포함한 완성차 업체가 조만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이든텍의 김종범 부사장은 "중동사태로 원자재 가격이 24% 인상됐고, 앞으로 물류비도 상승할 수밖에 없어 부담"이라고 말했다.
동일고무벨트 진필우 부장은 "지난해 중동지역 매출이 100억원가량이었는데 중동사태로 선적할 배를 확보할 수 없는 실정"이라면서 "석유를 기반으로 하는 합성고무 가격도 인상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산의 중동지역 수출액은 7억9천75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5.6%를 차지했고, 중동지역 수입액은 2억3천173만달러로 전체 수입의 1.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중동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유류세 인하와 물류비 지원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선제 대응체계 마련과 정부, 부산시,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은 "최근 중동사태는 유가와 환율, 해상물류 등 기업 경영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외 변수인 만큼 현장의 애로를 신속히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관계 기관과 협력해 정책지원이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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