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으로 순연된 울산HD와 FC서울 경기 일정이 아직도 잡히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27일 강원FC와 서울이 2025-2026 ACLE 16강에 진출함에 따라 포항스틸러스와 강원 경기, 울산과 서울 경기 등 2경기를 기존 3월 7일에서 다른 일자로 변경한다고 알렸다. 이때 포항과 강원 경기는 3월 28일 오후 3시로 변경일까지 공지된 데 반해 울산과 서울 경기는 추후 확정이라고 밝혔다.
이때 정해지지 않은 울산과 서울 경기 일정은 현재도 확정되지 않았다. 양 팀 입장 차가 선명했기 때문이다. 울산은 3월 A매치 기간에는 A대표팀 및 연령별 대표팀에 차출되는 핵심 선수들이 있어 경기 진행이 어렵다는 입장이었고, 서울은 A매치 기간 대표팀 차출은 양 팀이 똑같이 겪는 현상이고 남은 일정을 고려할 때 3월 A매치 기간이 최선이라는 입장이었다.
양 팀이 일정 합의에 이르지 못함에 따라 프로연맹에 공이 넘어갔다. 프로연맹 규정 제3장 경기의 제24조 5항에 따르면 프로연맹은 ACL 등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구단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 일정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직권으로 경기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프로연맹은 해당 팀들에 주중 또는 A매치 기간으로 경기 일자를 변경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양 구단의 협의를 통해 도출된 일정을 우선하되, 양 팀의 경기 간격 및 관객 모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안내했다. 이 과정에서 월드컵 등으로 인해 주중 경기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A매치 기간 주말 활용을 권장했다.
여기서 구단 측과 프로연맹의 해석이 갈린 걸로 보인다. 서울 측은 A매치 기간 주말 활용을 프로연맹이 권장했고, 양 팀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프로연맹이 직권을 행사해 A매치 기간으로 정해질 수도 있다고 공지했기 때문에 3월 A매치 기간으로 조정하는 게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K리그1 팀들은 4월부터 월드컵 준비 기간이 시작되는 5월 18일 전까지 총 10경기를 치러야 한다. A매치 기간이 체력 안배, 관객 모집 등을 위해서는 더 적절하다.
반면 프로연맹 측은 직권을 사용할 수 있다 하더라도 울산 측에서 곤란을 표한 3월 A매치 기간에 일정을 잡는 건 어렵다는 입장이다. 프로연맹은 양 팀에 피해가 최소화되는 일정을 잡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3월 A매치 기간보다는 4월 주중으로 일정 변경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프로연맹은 양 팀이 순연 경기를 준비하는 데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13일 중으로 경기 일정을 발표하겠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양 팀의 의견 차이와 가이드라인에 대한 견해 차이로 생긴 이번 해프닝은 프로연맹에 지금보다 엄정한 규정 마련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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