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시름은 덜었지만…체감은 아직"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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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시름은 덜었지만…체감은 아직"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 보니

나남뉴스 2026-03-13 13:55: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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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 "큰 시름은 덜었지만…체감은 아직"[연합뉴스]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13일 고유가에 허덕이던 농민·자영업자·시민들은 한시름 덜었다며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값싼 기름을 찾아 다니는 원정 주유가 줄었고, 시설재배 농가들도 경유 가격이 내릴 것으로 기대하며 반색했다.

다만 일선 주유소들은 아직은 인하된 가격으로 기름을 공급받지 못해, 실제 정책 효과를 체감하기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가 소폭 하락…'싼 주유소' 찾는 차량 행렬 사라져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 "큰 시름은 덜었지만…체감은 아직"[연합뉴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리터)당 1천893.3원으로 전날보다 5.5원 내렸다.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경유 가격은 같은 시각 1천911.1원으로 7.9원 내렸다.

대전에 사는 직장인 나모(33) 씨는 주유를 미뤘다가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맞춰 주유소를 찾았다.

나씨는 "지방 출장이 많아 기름값 상승이 크게 체감되는데, 어제까지 버티다가 오늘 아침에 주유했다"며 "어제만 해도 고속도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였는데 오늘 1700원대로 내려가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기 의정부시 한 주유소에 휘발유를 넣으러 온 김모(38) 씨도 "하루 만에 기름값이 200원이나 내려가 만땅으로 채웠다"며 "최고가격제 시행됐다고 이렇게까지 가격이 내려가는 게 신기하다"며 반겼다.

기름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값싼 주유소에 줄을 잇던 차량 행렬은 눈에 띄지 않았다.

화물차 기사 김모(48) 씨는 "앞으로 가격이 더 내려갈질 것 같아서 고속도로에서 필요한 만큼만 주유할 예정"이라며 "경유 가격 급등으로 수입이 많이 줄었는데 빨리 가격이 정상화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유가 상승에 직격탄을 맞았던 시설재배 농가들도 당장 큰 시름은 덜었다고 보고 있다.

안동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송규섭(55) 씨는 "어제만 해도 경유가 2천원이 넘었는데 그나마 다행"이라며 "농기계를 한창 돌려야 할 시기인데 전쟁이 끝날 기미가 안 보여 걱정"이라고 했다.

춘천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는 이규호 씨도 "당장 체감되지는 않지만 호재"라고 반색했다.

농협에서 '기름값이 오르니 미리 받아놓는 게 좋다'는 조언에 따라 열흘 치 정도의 등유를 비축해놓은 이씨는 "미리 받아놓은 물량을 다 소진하고 추가로 받을 때 체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선 주유소 가격 당장 내리긴 어려워…체감하려면 시간 필요"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 "큰 시름은 덜었지만…체감은 아직"[연합뉴스]

다만 시민들이 실감할 정도로 기름값이 내리려면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날부터 정유사 공급가격이 낮아졌지만, 일선 주유소들이 아직 저렴한 기름을 실제 공급받지는 않은 상황이어서 판매가격 반영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주유소 가격이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곳이 많았다.

창원지역에서 배달업에 종사하는 조준석(29) 씨는 "매일 기름을 넣는다"며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것을 알고 왔지만, 가격이 크게 내린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울산의 한 주유소 업주는 "당장 손님들은 오늘부터 기름값이 내릴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주유소 입장에서는 앞서 높은 가격에 받아놓은 기름으로 장사를 해야 하는 처지라 당장 가격을 조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유사가 운영하는 직영 주유소는 즉시 기름값을 조정할 것이고, 그 영향으로 일반 자영 주유소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재고 손실을 감수하며 가격 인하를 따라갈 수밖에는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즉시 가격을 인하할 수는 없고, 3∼4일 정도는 지켜보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휘발유 L당 1천900원대를 유지 중인 한 주유소 업주는 "손님 중에는 뉴스에서 정유사 공급가격만 보고 와서 '왜 가격을 안 내리느냐'는 분들도 있다"며 "이미 사입한 기름을 곧바로 낮은 가격에 팔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해상 운송으로 유류를 공급받으려면 꼬박 이틀이 걸린다는 도서 지역 일선 주유소 기름값도 당장 안정화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있는 주유소 3곳은 휘발유·경유·실내등유 모두 L당 2천원대 가격을 유지 중이다.

이미 석유 가격이 치솟을 대로 치솟아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도 서민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임동성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은 "1천400원 하던 경윳값이 이제 2천원 가깝게 됐다"며 "최고가격제를 한다고 해도 농가의 어려움을 줄어들지 않을 것 같다. 다가오는 농번기에 경유 소비량이 많아 치명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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