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청소는 보통 더위가 시작되고 처음 에어컨을 켰을 때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막상 여름이 되서 전원을 켜 보니 바람이 시원하지 않거나 퀴퀴한 냄새가 올라오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생기는 이유는 대부분 에어컨 필터에 쌓인 먼지 때문이다.
에어컨은 실내 공기를 빨아들인 뒤 다시 내보내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먼지가 가장 먼저 쌓이는 곳이 바로 필터다. 필터에 먼지가 많이 쌓이면 공기가 제대로 통과하지 못한다. 냉방을 켜도 시원한 바람이 약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같은 온도로 설정했는데도 실내가 시원해지는 속도가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공기 흐름이 막혀 에어컨이 더 오래 작동하기 때문이다. 결국 냉방 효율이 떨어지고 전기 사용량도 늘어날 수 있다.
그래서 에어컨 관리는 더워지기 전에 한 번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3월처럼 아직 에어컨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 시기에 필터를 미리 청소해 두면 여름이 시작됐을 때 바로 시원한 바람을 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필터에 먼지가 쌓인 상태로 에어컨을 계속 사용하면 내부로 먼지가 더 들어가 청소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 에어컨 필터 분리 어렵지 않아
에어컨 필터 청소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은 필터를 먼저 분리하는 것이다. 필터를 빼지 않고 겉만 닦으면 먼지가 그대로 남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벽걸이형 에어컨이나 시스템 에어컨은 앞쪽 커버를 열면 필터가 보인다. 제품마다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커버 주변에 화살표 표시가 있거나 ‘PUSH’라고 적힌 부분이 있다. 해당 부분을 살짝 아래로 당기거나 눌러 주면 커버가 열린다.
커버를 열면 얇은 망 형태의 필터가 들어 있다. 필터에는 손잡이가 있어 손으로 잡고 아래쪽으로 살짝 당기면 쉽게 빠진다. 이때 무리하게 잡아당기기보다는 부드럽게 당기는 것이 좋다. 필터 망이 생각보다 약해 강하게 힘을 주면 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필터를 분리했다면 커버 안쪽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커버 뒤쪽에도 먼지가 쌓여 있는 경우가 많다. 마른 걸레로 가볍게 닦아 주면 전체적인 청소가 훨씬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 따뜻한 물과 주방 세제로 가볍게 세척
필터 세척은 특별한 장비가 없어도 가능하다. 욕조나 큰 세면대에 따뜻한 물을 받은 뒤 주방 세제를 조금 풀어 준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중성 세제면 먼지와 기름때를 제거하기에 충분하다.
필터를 물에 잠시 담가 두면 먼지가 불면서 쉽게 떨어진다. 이후 부드러운 칫솔이나 작은 붓을 이용해 가볍게 문질러 준다. 이때 필터 망은 얇기 때문에 강하게 누르지 않는 것이 좋다. 붓은 다이소에서 파는 2000원짜리 페인트 붓 등을 이용해도 좋다.
먼지가 많이 쌓인 필터라면 물로 헹굴 때 공기가 들어오는 방향을 아래로 향하게 한 뒤 물을 뿌리는 방식이 좋다. 이렇게 하면 먼지가 필터 안쪽으로 다시 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아래로 떨어진다.
세척이 끝나면 깨끗한 물로 충분히 헹군 뒤 물기를 털어 낸다. 이후 완전히 건조한 뒤 다시 장착한다. 젖은 상태로 장착하면 내부에 습기가 남아 냄새가 올라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필터 청소는 여름철 사용이 많을 때 기준으로 2주 정도 간격으로 관리하면 좋다. 필터가 깨끗하면 공기 흐름이 원활해지고 냉방 속도도 빠르게 올라간다. 에어컨이 무리하게 작동하지 않아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지금처럼 날씨가 크게 덥지 않을 때 한 번만 필터를 정리해 두면 여름철 에어컨을 훨씬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짧은 시간 투자로 냉방 효율과 실내 공기 상태를 함께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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