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3천만 가구에 LPG 공급 차질 없도록 정유사들에 요구
중동전 발발 후 처음으로 유조선 한 척 인도 뭄바이항 도착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중동전쟁 여파로 세계 각국이 연료난에 직면한 가운데 인도는 미국, 노르웨이 등 걸프 이외 지역 국가로부터도 연료를 구입하는 등 수입처 다양화에 나섰다.
13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르디프 싱 푸리 인도 석유천연가스부 장관은 전날 의회에 출석, 이같이 밝혔다.
푸리 장관은 현재 걸프지역 외에 미국과 노르웨이, 캐나다, 러시아와 같은 새로운 수입처에서 액화석유가스(LPG)를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리용으로 주로 쓰이는 LPG 수요를 줄이기 위해 음식점과 호텔 등 접객 부문에서 일단 한 달 동안 LPG 대신 바이오매스와 등유, 석탄을 사용하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예전에는 인도 전체 LPG 수요량의 60%가량을 걸프 국가들로부터 수입해왔지만 이젠 수입처가 다양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비상지휘권을 발동해 국내 정유사들에 LPG 생산량을 최대화해 3억3천300만여 가구에 공급하도록 했으며 이에 따라 국내 LPG 공급량은 완전히 보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LPG 사재기는 공급량 부족이라기보다는 소비자 불안심리에 의해 촉발됐다고 지적했다.
인도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습으로 지난달 28일 발발한 중동전쟁 여파로 석유와 LPG, 액화천연가스(LNG) 수급난에 처하자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정부의 각종 조치에도 음식점과 호텔 등의 부문에선 LPG 수급난에 따른 압박을 느끼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리 장관은 이와 관련, 연료 마케팅 업체들이 각 주정부의 LPG 사재기나 암거래 방지 조치에 발맞춰 매월 상업적 LPG 수요량의 20%를 공급하도록 조처했다고 밝혔다.
인도에선 지난해 조리용 가스 3천315만t이 소비됐는데, 이중 약 60%가 수입됐다.
푸리 장관은 걸프지역 이외에서 수입되는 석유량도 늘어 현재 전체 수입량의 70%를 차지한 상태로 석유 공급도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소비자 불안심리를 가라앉히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산 석유를 실은 라이베리아 국적 선박 1척이 인도 서부 뭄바이항에 도착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이번 중동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인도에 도착한 유조선이다.
인도 정부 소식통들은 이란이 인도 유조선들에 대해선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한 이란 소식통은 그 같은 합의가 없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세계 3위 석유 소비국인 인도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 수입량의 40%를 조달해왔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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