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 & Co)가 향후 10년 동안 중국에 30억 달러(약 4조4000억원)를 투자해 비만·당뇨 치료제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12일 연합조보와 공상시보 등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위챗 성명을 통해 중국 내 공급망을 확충하고 개발 중인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 같은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르포글리프론은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형 GLP-1 수용체 작용제로, 후기 임상시험에서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 성인이 최고 용량을 72주 동안 복용한 결과 체중이 평균 1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라이 릴리는 2025년 말 중국 의약품 규제 당국에 판매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회사는 또한 중국 현지에서 경구 고형 제제 생산 및 공급 체계 정비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역시 해당 치료제의 생산 능력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라이 릴리는 중국 제약기업 캉룽화청(康龍化成)과 전략적 제휴도 체결했다. 생산 능력과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약 2억 달러를 투자하고, 향후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투자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홍콩 증시에서 캉룽화청 주가는 12일 오후 기준 8% 이상 급등했다.
일라이 릴리는 중국의 빠르게 성장하는 의약품 연구개발 및 생산 인프라를 활용해 현지 환자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에 투자한 금액은 약 60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는 약 1억4800만 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있으며, 과체중 또는 비만 인구도 5억 명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글로벌 제약사들의 중국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헤일리온(Haleon)과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도 중국 시장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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