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7일(현지시각)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 하레트 흐레이크(Haret Hreik) 지역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 현장에서 파괴된 건물 잔해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 증권가에서는 과거 지정학적 위기 당시 코스피가 단기 급락 이후 한 달 내 반등 흐름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과거 12차례의 전쟁·군사 충돌 때 코스피는 약 20거래일 후 평균 3.6% 상승하며 추세 복귀에 성공했다.
9·11 테러 다음 날인 2001년 9월 12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64.97포인트(-12.02%) 급락하며 475.60으로 주저앉았다. 다만 충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다음 거래일인 13일 코스피는 23.65포인트(4.97%) 오르며 단기 반등에 나섰고 이후 변동성을 보이다 점차 낙폭을 회복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결국 코스피는 한 달여 뒤인 2001년 10월 24일 541.49까지 상승하며 테러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폭락 이후 지수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42일이 걸렸다.
사진= 테헤란 북서부 정유시설 인근의 검은 연기. AFP/연합뉴스
2001년 10월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2003년 3월 이라크 전쟁에서도 미국의 군사 행동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대체로 주가가 하락 압력에 노출됐지만, 실제 군사 행동이 개시된 이후에는 회복 국면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였다.
2003년 3월 20일 이라크 전쟁 발발 당일 코스피 지수는 오히려 4.9% 상승했다. 이후 전쟁이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같은 달 31일 535포인트까지 약 5% 하락했지만 반등에 나서 4월 7일께 다시 지수를 회복했다.
최근 사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2025년 6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당시에도 관련 소식이 전해진 당일에는 2.6~0.2% 하락했지만 일주일 뒤에는 대부분 낙폭을 만회했다.
사진=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계적으로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공포의 정점이자 저점이었다"며 "지난 4일 기록한 저점 5059포인트는 주가수익비율(P/E) 8.06배 수준으로 20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한다면 코스피의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정학적 사태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 여부"라며 "국제 유가 흐름을 주목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코로나19 당시 -35%, 러우전쟁·긴축 국면에서는 -22% 하락했다"며 "지난 3~4일 코스피 20%대 하락을 기록한 것은 악재를 상당 부분 반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불안 국면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지금부터는 추가 하락보다 시간과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매도는 자제하고, 실적 기대가 유효한 반도체·에너지·전력 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시장 전체 차원의 레버리지 장세가 전개되는 국면"이라며 "하루 급등 이후 다음 날 급락이 나타나는 등 당분간 큰 폭의 변동성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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