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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극단장으로서 첫 작품으로 연극 ‘빅 마더’를 올리는 이준우(41) 연출이 12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라운드 인터뷰엔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과 배우 유성주·조한철·최나라도 참석했다.
이 연출은 지난해 11월 서울시극단장으로 임명되며 서울시극단의 역대 최연소 단장으로도 주목 받았다. 이 연출은 “서울시극단은 서울을 상징하는 광화문이라는 특수한 공간에 있어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면 좋은 창작자, 좋은 작품과 매칭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이 연출은 서울시극단장 취임 후 첫 작품으로 ‘빅 마더’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그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갖춘 작품이기 때문”이라며 “희곡에서 언론사나 기자를 다룬 걸 별로 본 적이 없는데 한 번 다뤄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빅 마더’는 거대 권력의 음모를 폭로하려는 뉴욕 탐사 기자들의 사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프랑스 극작가인 멜로디 무레의 작품으로 투명성을 가장한 통제·데이터 감시·여론 조작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진실이 작동하는 방식을 추적하는 과정을 담았다.
그는 “(조지 오웰의 ‘1984’에서 등장하는) ‘빅 브라더’는 강력한 통제와 감시 체제인데, ‘빅 마더’는 큰 엄마처럼 편안하고 포근하게 우리 생각을 조작하는 개념이다”며 “첫 작품을 고민하면서 ‘빅 마더’를 읽게 됐는데 빅데이터 시대 정보라는 것이 조작되고 권력화될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해 다뤄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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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58개의 장면으로 구성된다. 일반 희곡에서 58개 장면은 쉽게 만나기 힘든 구성으로, 무척 빠른 호흡으로 공연이 전개된다.
이 연출은 “씬을 어떤 구도에서 어떻게 배치할지, 다음 장면을 어떻게 넘길지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며 “58개 장면이 전형성과 익숙함의 나열로 전개돼 관객이 쉽게 극을 따라가게 만들지만 마지막엔 씁쓸함을 남긴다. 그것이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싶다”고 부연했다.
베테랑 저널리스트이자 뉴욕 탐사의 편집장 ‘오웬’ 역엔 배우 조한철과 유성주가 더블캐스팅됐다.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쿡’ 역은 이강욱과 김세환이 맡는다. 조작된 진실을 감지하고 파고드는 기자인 ‘줄리아’ 역엔 신윤지가 분한다. 이외 서울시극단 단원 김신기, 최나라와 극단 여행자의 연기파 배우 김은희도 함께한다.
‘빅 마더’는 오는 30일부터 4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엠(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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