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위크의 열기 속에서 유독 시선을 사로잡는 존재감이 있다. 밀라노를 매료시킨 그룹 (여자)아이들 민니의 모습이 바로 그렇다. 화려한 조명 아래서도 기죽지 않는 독보적인 아우라, 그리고 그 아우라를 완성하는 것은 다름 아닌 클래식한 소재의 변주다. 막상 입으려 하면 나이 들어 보일까 걱정되는 스웨이드 소재를 이토록 힙하게 풀어낸 스타일링을 보고 나면, 올 시즌 옷장 속에 잠들어 있던 가죽 아이템을 꺼내고 싶은 욕구가 샘솟을지도 모른다.
스웨이드 셋업, 클래식과 트렌디 사이의 완벽한 줄타기
스웨이드 재킷과 스커트의 조합은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있다. 하지만 민니는 짧은 기장의 크롭 재킷과 러플 디테일이 가미된 미디스커트를 선택해 경쾌함을 더했다.
가장 눈여겨볼 점은 상하의의 질감을 통일하면서도 실루엣에서 변주를 주었다는 점이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셋업 코디에 빈티지한 텍스처가 살아있는 가방을 매치해 룩의 완성도를 높였다. 톤 다운된 카키 브라운 컬러는 가을과 겨울의 차가운 공기와 만나 더욱 깊이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이트 셔츠의 파격적인 변신, 레이어드의 정석
베이직한 화이트 셔츠는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무드를 풍긴다. 민니는 단추를 과감하게 오픈하고 사이드 슬릿이 들어간 독특한 디자인의 셔츠를 스웨이드 재킷 안에 매치했다.
셔츠 사이로 살짝 드러나는 바디 라인과 화려한 패턴의 스카프는 룩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볼드한 체인 목걸이를 레이어드해 럭셔리한 포인트를 준 점도 인상적이다. 평소 입던 셔츠가 지겨워졌다면, 민니처럼 스카프나 체인 액세서리를 활용해 네크라인에 시선을 집중시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얼스톤 코디가 주는 차분하지만 강렬한 힘
베이지, 브라운, 카키로 대변되는 얼스톤(Earth Tone)은 누구나 시도할 수 있지만, 누구나 멋스럽게 소화하기는 어려운 컬러군이다. 하지만 이번 민니의 룩은 컬러 매치의 정석을 보여준다. 전체적인 톤은 차분하게 유지하되, 화이트 컬러를 이너로 활용해 얼굴빛을 밝게 살려냈다.
스웨이드 소재가 주는 따뜻한 느낌에 가죽 소재의 가방과 구두를 적절히 섞어 지루함을 덜어낸 것도 신의 한 수다. 이러한 톤온톤 스타일링은 키가 커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별다른 로고 없이도 충분히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채색 일색인 거리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싶을 때, 민니의 스웨이드 룩은 훌륭한 교본이 된다. 복잡한 스타일링이 고민될 때, 소재의 통일감과 컬러의 조화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옷장을 열기 전에 이번 룩의 포인트들을 하나씩 되짚어본다면, 한층 세련된 데일리 룩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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