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수원화성 인근 방화…"문화재 안전망 재점검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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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수원화성 인근 방화…"문화재 안전망 재점검 시급"

연합뉴스 2026-03-12 16:57: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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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서장대 방화 후 아찔한 화재 반복…"사각지대 모니터링 확대해야"

(수원=연합뉴스) 김솔 기자 = 12일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華城)을 품은 팔달산에서 방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일대 화재 예방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방화로 인해 팔달산에 불이 난 모습 12일 방화로 인해 팔달산에 불이 난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경기 수원시 팔달구 팔달산 일대에서 40대 남성 A씨가 불을 냈다.

불은 서장대 등산로 입구, 중앙도서관 인근, 팔달산 정상 인근, 팔달약수터 인근 등 4개 지점을 태운 뒤 1시간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이 화재 현장 인근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을 당시 그는 라이터 2개를 소지한 상태였다.

경찰은 A씨가 팔달산 내 7개 지점을 돌아다니면서 불을 질렀던 것으로 보고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확인 중이다.

팔달산은 팔달구 행궁동·고등동, 장안구 영화동에 걸쳐 있는 해발 143m의 도심 내 산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의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다.

화서문(보물 403호)을 비롯해 서북공심돈, 서장대, 행궁 등 국가사적으로 분류되는 수원 화성의 핵심 구간이 모두 팔달산에 자리 잡고 있다.

이날 화재로 인한 문화재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건조한 날씨 속에 산불이 번졌다면 자칫 큰 문화재 소실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12일 방화로 인해 팔달산에 불이 난 모습 12일 방화로 인해 팔달산에 불이 난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 화성 부근에서 방화로 인한 불이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가장 아찔했던 사례는 2006년 발생한 서장대 방화 사건이다.

그해 5월 1일 수원 화성의 목조건축물 중 한 곳인 서장대에서 만취한 20대 남성이 불을 질러 누각 2층이 모두 잿더미로 변했다.

이 남성은 "카드 빚 등으로 고민하다가 술을 마신 뒤 불을 냈다"고 진술했다.

서장대는 수원시가 4억8천만원을 들여 완전히 해체한 뒤 복원에 나선 지 8개월 만에야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어린 학생들이 장난삼아 수원 화성 주변 풀숲에 불을 놓는 일도 있었다.

2008년 1월 15일에는 성곽 바로 앞에 위치한 화서공원 내 억새밭에 여중생 2명이 호기심에 불을 질러 화성 누각이 불에 탈 뻔했다.

불은 억새밭 165㎡를 태운 뒤 진화됐고 문화재에는 다행히 옮겨붙지 않았다.

2013년 3월 29일에도 수원 화성 창룡문 인근 활터(연무대) 앞 잔디밭에서 친구와 놀던 중학생이 불을 내 잔디와 나무 등 1천200여㎡가 소실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2013년 3월 발생한 수원 화성 인근 방화 사건 현장 2013년 3월 발생한 수원 화성 인근 방화 사건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원시는 서장대 방화 사건을 계기로 수년간 다양한 재발 방지책을 추진했다.

팔달문과 서장대 등 수원 화성 24개 목조시설물에 CCTV와 무인 경비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수원 화성에서 흡연 및 음주 행위를 제한하는 '수원시 세계문화유산 화성 운영 조례'를 마련했다.

아울러 시민들을 '화성지킴이'로 위촉해 자율순찰을 강화하는 등 한동안 안전 관리 체계를 보강했다.

그런데도 이날 수원 화성 인근에서 방화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면서 팔달산에 대한 화재 예방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008년 숭례문 방화 사건 등 우리 사회를 큰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문화재 훼손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보다 강화된 안전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중요한 문화재들에 대해서는 화재 위험에 노출될 여지가 있는지, 화재 피해에 취약한 사각지대는 없는지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용소방대와 자율방재단 등 지역 주민과 민간 단체를 활용한 순찰을 강화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관련 당국이 최신 화재 감지 기술을 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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