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 앞쪽에서 느껴지는 둔한 통증이나 시큰거리는 증상을 단순 근육통으로 치부해 방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상이 연골연화증의 신호일 수 있으며,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이른 나이에 퇴행성 관절염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골연화증은 단단해야 할 연골이 말랑말랑하게 변하는 질환으로 본래 매끄럽고 단단해야 할 연골이 탄력을 잃으면, 무릎을 굽히고 펼 때 발생하는 마찰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통증과 염증이 발생한다. 과거에는 주로 노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직장인, 무리한 다이어트로 근력이 약해진 여성, 그리고 준비 운동 없이 고강도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 사이에서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연골은 혈관이 거의 없는 조직 특성상 한 번 손상되면 자연 치유가 어렵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 연골연화증 치료가 단순히 통증을 억제하는 소염제 처방이나 물리치료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는 비수술적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이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P, Platelet Rich Plasma) 주사와 체외충격파(ESWT) 치료다. PRP치료는 환자의 혈액에서 혈소판을 농축해 무릎 관절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혈소판 내에 함유된 풍부한 성장인자가 염증을 억제하고 조직의 회복을 촉진한다.
실제로 관절전문병원인 연세사랑병원 무릎 관절센터가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무릎 통증을 겪은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PRP주사 3~4회와 체외충격파 5~7회를 병행했을 때 통증 지수(VAS)가 유의미하게 감소하고 무릎 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체외충격파 치료는 연골을 파괴하는 효소인 MMP-3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었다. 이는 단순히 통증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연골 손상의 진행 자체를 억제하는 보호막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의 효용성에 대해 연세사랑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정재현 원장은 “젊은 환자들의 경우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빈번한데, 연골연화증 초기 단계에서 PRP주사나 체외충격파와 같은 치료를 적절히 시행하면 통증 완화는 물론 관절 기능을 효과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릎 앞쪽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계단 이용 시 반복적인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이는 연골이 보내는 조난 신호이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치료와 함께 병행되어야 할 예방의 핵심은 대퇴사두근 강화와 생활 습관의 교정이다.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는 허벅지 앞쪽 근육을 단단하게 길러야 하지만,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과도한 스쿼트나 계단 오르기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수영이나 평지 걷기, 실내 자전거와 같이 체중 부하가 적은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를 하는 습관을 버리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 무릎 하중을 줄이는 노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100세 시대에 무릎은 한정된 소모품이다. 2030시기에 무릎이 보내는 신호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귀 기울이는 태도가 평생 보행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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