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면서 해상 물류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선박 안전 리스크를 이유로 중동 항로 화물의 신규 예약을 전면 중단하면서 중동발 글로벌 물류 대란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HMM은 11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선박 운항 위험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중동 지역 화물에 대한 신규 예약을 일시 중단하고 항로 우회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화주들에게도 공지를 통해 “선박과 선원, 화물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신규 예약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 대상 지역에는 아라비아만과 홍해, 아프리카 동부 해역 등이 포함된다.
이미 중동 지역으로 운송 중인 화물의 경우 기존 항로 대신 안전한 대체 항만으로 우회 운항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은 컨테이너 1개당 1000달러가 부과된다. 이는 선박 우회에 따른 연료비 증가와 위험수당 등을 반영한 조치다. 다만 현재 할증료 적용 대상은 인도와 중동을 오가는 항로에서 운항 중인 컨테이너선 3척에 한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해운사들도 이미 중동 항로 운항을 축소하거나 중단한 상태다. MSC와 머스크, CMA-CGM 등 주요 선사들은 이달 초부터 중동 항로 화물 운송을 중단하고 있으며, 2000~3000달러 수준의 추가 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 특히 머스크는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HMM 역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 소속 회원사로서 글로벌 선사들과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조치로 화주들의 물류비 부담도 현실화되고 있다. 선박 운임 상승뿐 아니라 기존 목적지가 아닌 제3의 항만에서 화물을 인도받아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으로 향하는 수출길이 막히면서 국내 기업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체 항로를 확보하더라도 중동 지역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운항 지연과 물류비 급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HMM 관계자는 “중동 지역을 제외한 다른 항로는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다”며 “중동 지역의 위험도가 높은 상황이지만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비스 재개를 위한 대응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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