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다국적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집어삼킬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AI가 기술 섹터의 일부 분야에서 대대적인 개편을 몰고 올 것이라는 우려는 지난 몇 주 동안 지속했다.
그러던 중 4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소프트웨어 주식에 대해 강세 전망을 내놓았다. 투자자들이 우량 소프트웨어 주식의 가치를 저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현재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의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다"고 썼다.
밸류에이션만 보면 해당 섹터가 전체 시장 수익률을 밑돌 듯하지만 이들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현실은 다르다. 도이체방크 측은 "사실들이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막시밀리안 울리어, 카롤린 라브, 프란체스카 마찰리 등 도이체방크의 유럽 주식 전략가들은 AI에 대한 공포가 이제 정점을 찍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해당 분야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소프트웨어 주식에 대해 ‘비중확대’, 기술 섹터 전반에 대해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이전의 ‘비중축소’ 의견에서 상향된 것이다.
이 분야에서 매우 큰 타격을 입은 종목이 인튜이트,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어도비 등이었다.
하지만 이들 종목 가운데 일부는 제프리스, JP모건, 모닝스타, 웨드부시 같은 기관들의 추천 종목 리스트에 포함된 바 있다.
소프트웨어 주식 밸류에이션이 크게 하락했으나 도이체방크는 올해 AI가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소프트웨어 기업은 한 곳도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의 전략가들은 "지금까지의 서사가 소프트웨어에 미칠 부정적 영향만 집중했을 뿐 프로그래밍 비용 절감이나 AI를 통한 제품 개선 가능성 같은 긍정적 측면은 무시해왔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는 과거 급격한 매도세가 나타났던 시기에 보통 1~2개 분기 동안 성장률 급락이라는 상황이 동반됐다고 보고했다.
예를 들어 2022년에는 소프트웨어 기업 실적이 정체되고 2008년과 2001년에는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도이체방크의 전략가들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2025년 4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으며 2026년 수익 전망치 또한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AI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소프트웨어 업종의 향후 전망이 긍정적임을 시사하는 신호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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