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이란 사태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최근 5거래일 동안 방송·통신 업종이 가장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 급락기마다 ‘방어주’로 꼽혀온 통신주의 특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평가다.
12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란 사태 직후인 이달 3일부터 주가지수가 반등하기 전인 9일까지 5거래일 동안 업종별 지수 중 하락 폭이 가장 작았던 것은 ‘KRX 방송통신’ 지수였다. 이 기간 KRX 방송통신 지수는 8.11%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5.89%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뒤이어 ‘KRX 보험’(-8.39%), ‘KRX 중형 TMI’(-9.09%), ‘KRX 필수소비재’(-9.29%) 등이 상대적으로 방어력을 보였다.
KRX 방송통신 지수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케이아이엔엑스, SBS, 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통신 3사와 일부 방송·유료방송 관련 종목이 묶여 있는 구조다.
대표 통신주들의 개별 성과도 코스피 대비 선방했다. SK텔레콤은 같은 기간 5.01% 하락하는 데 그쳤고,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6.74%, 11.00% 내리는 데 머물렀다. 전반적인 시장 급락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했던 셈이다.
반면 낙폭이 가장 컸던 업종은 ‘KRX 300 자유소비재’로 22.16% 급락했다. ‘KRX 자동차’(-22.01%), ‘KRX 300 소재’(-18.24%), ‘KRX 경기소비재’(-17.50%) 등 경기 민감 업종들은 지수보다 더 큰 하락을 기록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통신의 모습은 지수 급등 시에는 조금 덜 오르고 이후 꾸준히 상승하면서 지수 수준 또는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하는 반면, 지수 급락 시에는 방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통신 업종이 ‘완충재’ 역할을 해왔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향후 지수의 방향도 중요하지만 통신이 보여준 안정적인 성장이라는 성과를 감안하면 통신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단기 지수 흐름을 맞추기보다는, 실적과 배당, 방어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통신 업종의 중장기 투자 포인트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2026년 실적 전망, 분리 과세 및 감액 배당 등 비과세 혜택, 누구보다 열심인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더해 이번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6’에서 보여준 것처럼 통신은 본격적인 AI(인공지능) 수익 모델 발굴 등 다양한 투자 포인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이란 사태로 인한 급락장에서 확인된 통신주의 방어력에, 안정적 실적과 배당, AI 기반 신사업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통신 업종이 변동성 장세 속 ‘피난처’이자 중장기 투자처로 재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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